(조세금융신문=조창용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3월 14일 출시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ISA 계좌 가입 고객 유치를 위한 전면전에 돌입한 가운데 일임형 ISA의 투자수익이 1%에도 못미치거나 자칫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어서 '만능통장'이라는 별칭은 과장된 것으로 평가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일임형 ISA 영업이 허용되면서 관련 상품을 내놓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 판매된 각 테마 별 펀드 중 금펀드의 수익률만 연초 대비 13.96%를 기록 중이고 이 기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테마는 금 펀드 외에 국내 채권형 ETF와 기타 ETF, 공모주펀드 등 단 4개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금펀드를 제외하면 수익률이 단 1%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중은행들은 ISA 선가입 유치를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 일임형 ISA 허용이 발표되자마자 고객 상황에 맞는 맞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관련 부서가 모여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신한은행은 이미 ISA 가입 예약 고객에게 자동차까지 경품으로 내걸면서 고객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초 ISA 정부안 발표와 동시에 대응전략 수립을 위한 특별조직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은행 가운데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 중 하나다. 국민은행은 ISA 가입자가 적금 상품인 'KB국민프리미엄적금'에 가입하면 0.6~0.9%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KEB하나은행도 일임형 ISA 상품을 내놓기 위해 전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조만간 금융당국에 투자일임업 허가를 신청하고 직원 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3월 한 달간 ISA에 가입하고 하나멤버스를 설치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머니 3000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우리은행은 ISA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산관리 부문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반 고객을 많이 상대하는 예금팀 팀장을 자산관리 전문가들로 임명하고 전문연수를 통해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또 ISA 가입 사전예약을 하면 최대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한편 ISA 출시를 한 달 앞두고 예상보다 빨리 투자일임업이 허용됨에 따라 당황하고 있는 은행도 많다. 농협은행은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수립하기 위해 관련 부서 간 업무 범위와 이해 상충 문제, 전산 개발 등 기본사항을 검토하는 단계다. 씨티은행 역시 전산 개발 문제로 ISA 출시에 맞춘 영업 개시가 불투명한 상태다.
은행이 투자일임업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만큼 일임형 ISA를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과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라서 상품 출시까지 시간이 촉박해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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