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포 주공1단지 36㎡ 시세는 현재 7억6000만~7억7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지난 달 초의 시세가 6억5000만~6억6000만원 선이었던 것과 비교해, 불과 한 달여 만에 1억원 이상이 급등한 것이다. 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상 역대 최고가로 기록된 2009년 9월의 7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전용 43㎡ 매물의 매도호가도 8억50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인 2009년 8월의 8억65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달 청약한 개포 주공2단지 ‘래미안 블레스티지’ 81㎡(전용 60㎡)의 일반분양가가 최고 10억원을 넘었다. 또한 81㎡A형의 경우 전 주택형을 통틀어 67.6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7월 일반분양이 예정된 개포 주공3단지도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 에이치(THE H)'를 처음 적용키로 하면서 역대 최고 분양가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남지구의 고분양가는 현재 강동구와 송파구의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전주 대비 0.83% 오른 것을 비롯해 ▷송파구 0.33% ▷강동구 0.52% 등으로 일반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개포발(發) 고분양가 효과에 이어 이달 12일 대의원회의, 다음 달 7일 조합원 총회 등의 자체 호재까지 겹쳐 최근 한 달 새 최대 5000만~6000만원이 상승했다.
거래량도 증가해 지난 2월 6건, 3월에 25건이 각각 팔렸으나 4월에 들어서는 일주일 만에 14건으로 늘어났다. 매수세가 커지고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집을 내놓는 사람들이 가격 결정권을 쥐게 되었다.
지난해 추가부담금 문제로 가격이 급락했던 강동구 둔촌 주공단지에도 개포발 고분양가 효과가 미치고 있다. 강동구 둔촌 주공1단지 전용 83㎡는 지난 달에 비해 약 3000만원 오른 8억65000만원까지 거래됐다.
그러나 이러한 재건축 강세가 일반 아파트값 변동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0.1% 상승하여 올해 들어 주간상승률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는 재건축 아파트가 0.54% 오른 데 따른 것일 뿐, 일반 아파트는 0.03%로 전주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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