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사들의 주총은 예년과는 달리 불황에 시달리는 증권사들이 대거 이사보수한도를 줄이고 배당도 축소하는 등 침울한 분위기다.
12개 증권사의 주주총회가 집중된 14일 증권사 주총데이는 대부분 우울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경영악화를 겪으면서 주주들의 따가운 눈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날 주주총회를 연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HMC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동부증권, 동양증권, IBK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 총 12곳이다.
동양증권은 이날 유안타증권을 대상으로 한 1500억원의 유상증자안을 무리없이 통과시켰다. 유안타 증권은 이번 유증참여로 지분율을 53.61%로 끌어올렸다.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은 "지난해는 동양증권 설립 이후 가장 힘들었던 해"라며 "임직원의 희생으로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고 새로운 대주주의 자본 확충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동양증권은 이사 보수한도를 지난해 70억원에서 50억원으로 깎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현대증권은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70억원이었던 이사 보수한도를 40억원으로 축소하고 퇴직 위로금은 폐지하기로 했다.
임원 퇴직 시 퇴직금과 별도로 지급되던 위로금 정관 조항도 삭제됐으며, 보통주에 대한 배당도 사라졌다. 현대증권의 12월 결산 기준 재무제표상 영업손실은 738억원이다.
대신증권 주총장에서는 고성도 오갔다. 지난 1월 설립된 노동조합이 "우리사주 의결권 위임이 부당하게 이뤄졌다"며 주총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으나 주총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성증권은 주당 배당액을 보통주 1주당 100원으로 총 배당액은 74억4100만원으로 지난해 483억6400만원에서 84.6% 줄었다. 이사보수 한도의 경우 지난해 130억원에서 115억원으로 줄였다.
삼성증권 일부 주주들은 부진한 실적에 책임을 지기 위한 차원에서 임원 월급을 줄이라는 요구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다른 증권사와 달리 이사보수한도를 올렸다. 이유는 지난해 결산월을 3월에서 12월로 변경하다보니 이사보수한도를 30억원으로 줄여놓았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12월로 늘어나면서 다시 이사보수한도를 40억원으로 증액했다.
한편 그 밖에 사외이사 선임 등 대부분의 주총안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변재상 대표이사의 1년 연임안과 이광섭 감사의 1년 재선임안을 통과시켰으며, 삼성증권은 송경철 전 금감원 부원장의 감사위원 선임안과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이 통과됐다.
현대증권은 윤남근 사외이사와 박윌리엄 사외이사를 재선임했고, 신임 사내 이사로 정기승 전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을 선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신동혁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과 한택수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HMC투자증권에서는 김흥제 사장과 강성모 전략기획실장이 3년 임기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임성균 전 광주지방국세청장과 김인규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가 3년 임기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새로 선임됐다.
유진투자증권도 김문순 조선일보 미디어 연구소 이사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키움증권은 이용희, 조성일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정경득 전 휴켐스대표이사 부회장과 현우영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동부증권은 고원종 사장의 3년임기 재선임안과 김진완 상근감사위원의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기사=©뉴스1,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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