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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전문가칼럼]짐 되기 싫어 가입한 치매보험인데 돈을 못 준대요

(조세금융신문=김명준 AZ금융서비스 재무설계사)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2017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전국 노인인구는 706만명, 이중 치매환자가 70만명(9.94%)이라고 한다. 제주도민이 66만명인 걸 감안하고 생각한다면 엄청나게 많은 숫자다.

 

성별로는 여성이 71.4%로 더 많이 걸리고, 치매에 걸리면 평균 생존율이 12년, 치료비는 연 2000만원이 넘고, 총 2억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치매, 젊은이들도 우습게 넘겨선 안 돼

 

치매환자 70만명. 그리고 우리나라 택시수가 27만대라고 한다. 무려 2.5배다. 택시 한 대 지나갈 때 치매환자 2명이 내 옆을 지나간다는 뜻이다.

 

흔히들 치매라 말하면 늙어서 뇌기능이 떨어지면서 자기 가족을 못 알아보고 가스불을 켜놓고도 잊어버리며 더 심해지면 집도, 자기 이름조차도 기억 못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치매는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뇌손상으로 기억력을 위시한 여러 인지기능에 장애가 생겨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포괄적인 용어이다.

 

말 그대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 외인에 의하여 손상 또는 파괴되어 전반적으로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복합적인 증상을 말한다.

 

주로 치매에 많이 걸리는 시기는 노년기가 많지만 요즘 현대사회에서는 20, 30대들도 결코 싶게 무시할 수 없는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대 주요 사인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20~30대가 흔히 겪는 알코올성 치매만 해도 그렇다. 한국인은 술고래로 알려진 러시아인들을 가볍게 누르고 세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44개국 음주량 조사결과 한국 성인들은 일주간 13.7잔을 마셔 2위에 오른 러시아(6.3잔)보다 2배 더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말인즉슨 알코올성 치매 걸릴 확률이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가장 높다는 말이다. 소위 술 먹은 다음날 “필름이 끊겼다”라고 말하는 블랙아웃 현상. 술자리가 잦다보니 ‘술을 마시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블랙아웃 현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알코올성 치매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태다.

 

알코올성 치매란 노화나 뇌질환으로 발병하는 치매가 아닌 과도한 음주로 인해 뇌손상을 입는 치매이다. 이렇듯 쉽게 ‘술먹었으니까’로 넘어가기엔 앞으로 일어날 나의 몸상태의 리스크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치매진단비’ 등 특약 꼼꼼하게 확인해야

 

그렇다면 치매에 걸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 사실 환자도 힘들고 아프겠지만 가족들이 가장 힘들고 마음아파할 것이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연 2000만원의 치료비용도 가족들이 부담해야 된다는 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보험과 간병인보험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특히 40대 50대 어머님 아버님들이 자녀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중 대다수의 고객들이 보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담당설계사나 홈쇼핑광고를 보고 가입하는 경우이다.

 

설계사도 좋고 홈쇼핑 상품도 좋지만 이것 하나만 알고 가입했으면 좋겠다. 치매보험이라고 해서 특약 자체가 ‘치매’, ‘치매진단비’ 이런 특약은 없다. 그러면 어떤 특약이 있길래 치매보험이라고 하는가?

 

‘중증치매’ 이 말은 중증치매일 때만 진단금을 받을 수 있다. 중증치매란 치매적도(CDR)가 3 이상이여야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치매환자들은 치매적도가 1이나 2라는 진단을 받는다. 이렇게 진단을 받게 되면 중증치매특약이 들어 있는 상품으로는 보험금을 받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치매적도가 1이나 2일 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은 없는 것인가?

 

아니다 ‘경증치매’ 진단 경증치매 진단금 특약이 있다면 치매 진단을 받은 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이렇듯 내 보험이나 내 보험 안에 있는 특약을 이해하고 알고 있다면 그냥 헛돈쓴다고 보험을 싫어할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아프고 병에 걸렸다면 내 보험은 보험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다.

 

그로 인해 아직도 보험을 싫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보험에 대해 잘 이해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프로필] 김 명 준

• AZ금융 비엔토지점 Financial Consul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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