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허리 통증이 심해져 고생을 했다. 파스를 붙여도 증상이 쉽게 나아지지 않는 그의 모습에 동료들이 병원에 가볼 것을 권유했고, 결국 정형외과를 찾아 검사를 진행한 A씨는 허리디스크라는 진단명에 놀라고 말았다. 특별히 허리에 무리가 가는 일을 하지 않은 데다 아직 나이도 젊은데 허리디스크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A씨처럼 비교적 젊은 나이에 허리디스크에 걸리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6만명이 훌쩍 넘은 수치로 2015년에 비해 약 9%의 증가율을 보였다.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 등도 허리디스크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리디스크라고 표현하는 질환은 의학적으로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의미한다. 척추 뼈와 뼈 사이에는 디스크가 존재하는데 퇴행성 변화나 외상,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서 디스크가 제자리를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며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다리 등 하지에 통증을 느끼게 되며 저릿저릿한 느낌도 함께 들 수 있다.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하지가 마비될 수도 있으며 다리의 움직임이 불편해지거나 허리 외 다리, 허벅지까지 방사통이 이어진다면 디스크가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우리 몸 전체를 지탱해주는 척추의 중요성과 척추를 지나는 수많은 신경으로 인해 허리디스크 치료에 대해 환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당하다. 수술을 받고 나면 오랜 기간 요양하며 재활에 힘써야 한다는 점도 허리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이 병을 참고 파스만 붙이는 요인이 된다.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 허리디스크는 부담스러운 수술 대신 비교적 비용, 시간의 압박이 적은 비수술치료법으로도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속단은 금물이다. 허리디스크의 진행 정도나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주사치료를 비롯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감압치료, 신경차단술, 도수치료 등 매우 다양한 비수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 중에서 도수치료의 경우,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전문 치료사가 손과 기구를 이용해 직접 신체 조직을 교정하는 방식의 치료방법이다. 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노약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으며 함부로 약물을 쓸 수 없는 고혈압, 당뇨, 심장 질환 등 만성 질환 환자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치료 시간은 의료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30분 내외로 짧은 편이며 치료를 받은 후 곧장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어 직장인에게도 부담이 적다.
단, 조직에 힘을 가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이기 때문에 개인의 건강상태를 면밀하게 조사하여 맞춤형 계획을 세워야 한다. 따라서 전문의의 진료와 상담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해부학적 지식을 갖춘 전문 치료사가 진행해야 한다.
또한 치료를 받은 후에는 항상 바른 자세를 취하려 노력해야 하며 다리를 꼬거나 허리를 구부리는 등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등 환자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글: 부천 성모편한통증의학과 박희상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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