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로 인한 증상으로 여겨졌던 근골격계 통증이 2030대 젊은 환자들을 습격하고 있다. 이러한 통증은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외상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일상 속 잘못된 자세로 초래된 신체 불균형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생활 환경이 변화하면서 실내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바른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기가 어려워 삐딱하고 흐트러진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러한 자세는 당장 편안하게 느껴질 지 몰라도 특정 신체 부위에 무게와 부담이 가중되어 신체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통증을 유발하며 방치할 경우 근골격계 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신체 불균형을 예방하려면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앉을 때에는 눕는 듯 기대거나 다리를 꼬아선 안 되며 모니터,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목을 앞으로 길게 빼거나 고개를 지나치게 숙여선 안 된다. 업무, 학업 등으로 인해 장시간 앉아있어야 한다면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편이 바람직하다.
이미 신체의 불균형 상태가 시작되었다면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어 치마를 입었을 때 자꾸만 한쪽 방향으로 틀어지거나 신발 굽이 한쪽만 닳는다면 골반이 틀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오히려 어렵고 다리를 꼬거나 일명 ‘짝다리’를 짚고 서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목이나 어깨, 허리, 골반 등 여러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개선하려면 신체의 불균형 상태를 바로잡아야 한다. 일단 틀어지기 시작한 관절이나 골격은 결코 스스로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정형외과 치료를 받고 자세 교정을 해야 한다. 다행인 점은 대부분의 근골격계 질환이나 통증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양한 치료법 중 도수치료는 척추와 관절 부위를 섬세하게 교정하며 통증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약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문 치료사가 손이나 도구를 사용해 직접 신체의 균형을 바로잡기 때문에 출산 후 골반이 틀어진 임산부나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노령층 등 약물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마사지, 안마와 달리 치료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근골격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숙련된 경험을 갖춘 도수치료사를 찾아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병변 부위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접근은 증상을 오히려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이행해야 한다.
신체의 균형을 되찾는 일은 의료진 혼자 진행할 수 없으며 환자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계속 유지한다면 치료 효과를 충분히 보기 어려우므로 의료진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며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글: 당산 박상준의원(진료과목 정형외과) 박상준, 이미경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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