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코로나19에도 매일 아침 줄 서 있는 매장이 있다. 바로 '샤넬'이다.
코로나19 상황에 여행길이 막히자 사람들은 소비를 국내 명품 브랜드로 돌렸다. 일명 '보복소비'로 억눌린 소비 심리를 국내 명품 브랜드로 옮긴 것이다.
실제 매일 아침 샤넬 매장은 물론, 다른 매장에도 '오픈런(Open Run)'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오픈런이란 매장 문이 열기 전에 줄을 서는 행위로, 백화점 매장 오픈 시간은 10시 30분인데 아침부터 의자와 담요를 챙겨 매장 앞에 앉아있는 것이다.
◈ "가격은 또 오르니까요" 지금 사는게 이득
매장마다 재고가 없을 정도로, 이제는 "없어서 못산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오픈런을 부업으로 삼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팔더라도 무조건 사고 보는게 이득이라는 의견이다.
보통 오픈런을 하기 위해서 여러 매장에 대기번호를 먼저 걸어놓는 경우가 많다. 자기 차례가 오면 10분 안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대기해야 한다.
기다리기 편하게 의자와 담요를 가져오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실제로 샤넬이 지난해 5월과 11월에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에 사람들은 가격 인상 전에 샤넬 백을 사기 위해 수백명이 대기해 화제가 됐다.
샤넬 제품을 사두면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샤테크(샤넬+재테크)'란 신조어도 생겼다. 오히려 샤넬 제품은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의견도 생겼다.
◈ 샤넬코리아, 영업이익 34.4% 증가
샤넬코리아는 14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이 9295억원으로 발표했다. 전년 1조638억원과 비교하하면 12.6%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492억원으로 작년 1109억원보다 34.4% 증가했고, 순이익도 1068억원으로 작년 810억원보다 31.7% 늘었다.
샤넬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국내에서 국내사업부와 면세사업부를 한 회사에서 운영하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으로 면세사업부 매출이 81% 감소했으나, 매출이 26% 증가한 국내사업부의 탄탄한 성장으로 매출 부진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다른 명품 브랜드는 통상 면세사업부를 별도의 협력사를 운영해 실적을 따로 집계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샤넬과 함께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도 지난해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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