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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洪부총리 "100m 경주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일해"

'최장수 경제부총리' 이임 기자간담회..."재정준칙 반드시 필요…"국가채무 증가 급속"
"한국판 뉴딜정책 기조, 꼭 유지돼야"…"경제운용 공과, 역사가 평가"
"퇴임 후에도 경제에 기여하고 싶어"…"정치에 발들이지 않겠다"

 

(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매 순간 긴장감과 촘촘한 업무 일정 등으로 사실상 매일 100m 단거리 경주를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소회를 밝히면서 퇴임을 앞둔 시점에서 가파른 국가채무 증가 속도에 대한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홍 부총리는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50%인데 앞으로 52%, 54%, 56%로 점점 오를 것"이라며 "국가채무의 절대 규모는 양호하지만 채무 비중이 올라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 각별히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해 재정준칙 도입 필요성을 재언급한 그는 "우리나라의 경제적 규모나 재정 정상화를 고려하면 반드시 재정준칙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재정준칙이 현 정부가 제시한 산식 그대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0년 12월 말에 '한국형 재정준칙'을 도입하는 방안을 담은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입법 논의는 1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개정안은 2025년부터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60% 이내, 통합재정수지는 GDP 대비 -3% 이내로 통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홍 부총리는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물가에 대해서는 "원유를 포함한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며 물가를 안정시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민간 부문, 기업이 도와줘야 할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차기 정부에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국판 뉴딜 사업에 대해서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선도형 경제로 가기 위해서는 매우 필요하다고 본다"며 "일부 조정이 있더라도 정책 기조와 예산 사업은 꼭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면서 우리 경제 회복을 이끈 사령탑으로도 이름을 남기게 된 홍 부총리는 이 과정에서 7차례의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총 11차례 예산을 편성했으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비롯한 장관급 회의체를 365차례 주재하기도 했다.

그는 "부총리 재임 기간 3년 반 중 2년 반이 코로나 팬데믹 위기였다"며 "경제 수장으로서 위기 발생부터 수습까지, A부터 Z까지 대응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국판 뉴딜 사업을 추진하고 미래차·시스템 반도체·바이오헬스 등 빅3 산업을 육성하는 등 중장기 정책 대응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를 한 단계 높이고, 잠재성장률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기재부 출범 이후 역대 최장수 장관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 홍 부총리는 퇴임을 앞둔 소회도 밝혔다. 2018년 12월 11일 취임한 홍 부총리는 1천200일 넘게 일하고 있어 기존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던 윤증현 장관(842일) 제치고 역대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중 최장수 기록을 세우게 됐다.

홍 부총리는 "매 순간 긴장감과 촘촘한 업무 일정 등으로 사실상 매일 100m 단거리 경주를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업무를 수행했다"고 돌아봤다.

경제부총리로서 남긴 성과에 대해서는 "위기 극복을 포함한 경제 운용의 공과와 장관의 정책 결정에 대해 여러 언론 평가가 있었지만, 충분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일정 부분은 추후 역사가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는 홍 부총리가 임기 중 번번이 정치권의 요구에 밀리면서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 '홍백기'(홍남기+백기)라는 별명을 얻은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그간 경제 영역에서 평생 공직을 수행했던 만큼, 퇴임 후에도 이 분야에서 한국 경제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길 소망한다"면서 퇴임 후 정치권 진출에 대해 "발을 들이지 않을 것 같다"고 재확인시켰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37년 공직 생활을 뒤로 하고 9일 퇴임하는 홍 부총리는 "국가와 국민, 정부를 위해 봉사하고 일할 수 있었던 점에 자긍심을 느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해관(관직에서 물러남) 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며 마지막 인사에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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