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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스위스, 마약조직 자금세탁 연루돼 실형

— 은행원 20개월 금고형, 회사는 벌금 2200만 달러…은행측 “항소할 것”
— 파산 캐피털, 헤지펀드, 건섪로젝트에 거액 물려…한국 한화그룹과 밀접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세계 5위 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가 남미로부터 마약을 들여와 유통시키는 불가리아 마약 조직과 관련된 자금세탁 관여 혐의로 27일(현지 시각)유죄 판결을 받았다.

 

스위스 법원은 이런 혐의로 해고된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 여성 직원에게 자금세탁 방조 혐의로 20개월의 금고형을, 마약 조직을 위해 자금 세탁을 한 혐의로 기소된 불가리아 시민에게는 징역 36개월 형, 다른 불가리아 시민은 마약중개 혐의로 12개월 형을 각각 선고했다.

 

한국 시간 28일 <뉴욕타임즈> 등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형사법원은 27일(현지 시각) 크레딧스위스 은행 직원이 불가리아의 마약 조직 자금 세탁을 돕도록 허용한 느슨한 통제에 대해 2100만 스위스 프랑(2200만 미국 달러)의 벌금과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항소할 방침이다.

 

지난 2월 법원 공판에서 해당 직원은 “은행도 가끔 현금이 든 여행 가방에 넣어 배달된 돈이 살인과 남미의 대규모 코카인 밀수에 연루된 갱단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법원은 “이 은행 경영진과 법무팀, 준법경영(compliance) 내부통제 부서가 자금세탁방지 규칙을 준수하는지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금세탁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크레딧스위스는 파산한 영국의그린실 캐피털(Greensill Capital), 파산한 헤지펀드 아르케고스(Archegos)와 수십억 달러의 채권이 얽혀있다.

 

또 마카오 도박왕인 스탠리 호 회장의 아들 마리오 호가 일본 와카야마시에 건설을 추진하던 카지노 리조트에 수십억 달러를 빌려줬다 이 프로젝트는 최종 실패했다.

 

총 사업비의 79%를 대출로 조달하려 했던 이 프로젝트에 한국의 한화투자증권도 크레딧스위스와 함께 대출금융기관으로 참가를 검토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크레딧스위스 출신 임원이 최근 핀테크와 자율주행 등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22년 2월 세계 46개 매체가 참여한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는 익명의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자료를 분석, 크레딧스위스가 전 세계 독재자와 전쟁범죄자를 포함한 3만여 범죄자들의 검은돈 약 120조원을 운용해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앞서 호주 국세청은 지난 2018년 크레딧스위스에 비밀계좌를 보유하고 약 9억 불 상당의 의심스러운 거래 행위를 한 호주인 106명을 대상으로 강도 높게 세무조사를 벌였다.

 

2017년에는 이탈리아 국세청이 이 은행의 비실명계좌에 대해 대대적인 금융추적조사를 벌였다.

 

미국 법무부도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크레딧스위스의 조세회피에 대해 벌금을 물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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