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나홍선 기자)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물류기업인 롯데로지스틱스가 지난달부터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3년 4월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휘말리며 비판을 받은 바 있는 롯데로지스틱스로서는 하필 국세청 세무조사 역시 4월에 받게 되는 바람에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을 보낸 셈이다.
18일 물류업계와 세정가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지난달 (주)롯데로지스틱스(대표 이재현)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롯데로지스틱스에 대한 세무조사는 지난해 롯데쇼핑 세무조사에 이어 진행되는 것이어서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 롯데로지스틱스에 대해서도 조사 필요성이 제기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세청은 롯데쇼핑 내부에서 수상한 자금동향을 감지하고 세무조사를 통해 자금흐름을 추적했으며, 조사 결과 추징금만 700억원 이상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로지스틱스의 물류 관련 수익의 상당 부분이 롯데쇼핑과 관련이 있으며, 롯데로지스틱스의 물류가 대부분 롯데그룹의 계열사와 관련된 것으로 해외 물류의 비중이 크지 않은 점 등이 이번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의 조사가 롯데쇼핑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롯데로지스틱스 관계자는 “5년전 조사 이후 5년만에 실시되는 것으로 이번 조사는 정기조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롯데로지스틱스는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대상 계열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 당시 롯데로지스틱스의 매출 2조원 중 코리아세븐·바이더웨이·롯데쇼핑 세 곳이 차지하는 매출이 1조8000억원에 달할 정도였으며, 다른 계열사까지 합하면 내부 거래 비중은 96%에 달했다.
이같은 매출 편중 현상은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롯데로지스틱스의 매출 가운데 이들 세 곳이 차지하는 매출이 상품판매의 경우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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