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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태원 압사참사 사상자 296명…세월호 뒤 8년만에 최악의 사태

30일 오전 10시 현재 여성 97명, 남성 54명 총 151명 사망...외국인도 19명 사망
기록적인 인명피해,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등 재조명...외국 참사 사례도 주목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29일 오후 10시 22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19번지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쓰러지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압사 참사로 300명에 육박하는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단일 사고 인명피해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벌어진 사고로 30일 오전 10시 현재 여성 97명, 남성 54명 등 151명이 숨졌고 이중 외국인도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전 6시 기준 사망자는 149명이었지만 부상자 중 일부가 치료 중 숨지면서 151명으로 늘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처럼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한 참사가 발생한 것은 과거에도 드물게나마 사례가 있다.

 

1994년 10월 성수대교 중간 부분이 무너져내리며 통행하던 시내버스와 차들이 그대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버스로 등교하던 무학여고 학생 등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하루에도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한강 다리가 갑자기 붕괴했다는 데 당시 시민들이 받은 충격은 컸다.

 

그로부터 8개월 뒤인 1995년 6월에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쳤다.

 

당시 두 참사의 원인이 부실 공사 혹은 허술한 안전 관리 등에 따른 '인재'인 것으로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외에도 다수의 인명이 희생된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으로 사망자 192명, 부상자 151명 등 343명의 사상자가 났고 1993년 10월에는 전북 부안 인근 해역에서 서해 훼리호 침몰 참사로 승객 292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장 가까운 대형 사고 사례로는 여전히 국민적 기억이 생생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꼽힌다. 제주도 수학여행을 위해 배에 탑승한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부상했다.

 

같은 해 2월에는 경주 양남면의 코오롱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부산외대 학생 등 총 10명이 숨지고 204명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은 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사상자 신원 확인과 더불어 사고 현장 추가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 직후 구성된 수사본부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이태원 일대 업소들이 안전 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수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도심 한복판서 최소 151명이 사망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유사 사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축구 경기장에서 100명 넘는 관중이 압사한지 불과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 비슷한 유형의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로이터·AP 통신 등 매체는 스포츠 및 종교 행사 등을 계기로 벌어진 역대 최악의 압사 사고들을 재조명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축구 경기 때 일어났다.

 

홈팀이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는데, 이를 막으려던 경찰이 최루탄을 쏘자 장내가 일순 아수라장이 되면서 한꺼번에 사람들이 출구로 몰리면서 뒤엉키는 바람에 132명이 숨졌다.

 

사고 당시 인파에 깔렸던 이들 중 수십명이 여전히 중태여서, 사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역대 사례를 살펴보면 인파가 몰리는 각종 종교 행사가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수였고, 공식 통계 기준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1990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사고도 이같은 부류에 속한다.

 

당시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에서 성지순례 '하지'에 이어지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기간 1천426명이 압사했다. 메카로 향하는 보행용 터널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벌어진 일이다.

 

2015년 9월 하지 순례 당시에도 비슷한 사고가 재연됐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717명이 사망했으나 AP 통신 등 외신은 이 사건으로 최소 2천411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사우디에서는 1994년 5월 자마라트 다리에서 순례객 270명이 사망했고, 4년 뒤인 1998년 4월 하지 기간 또다시 200명 가까이 숨졌다.

 

이후에도 2004년 2월 자마라트 다리 인근서 251명, 2006년 1월 자마라트 다리 362명 등 이슬람 종교 행사 기간 대량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인도에서는 2005년 1월 마하슈트라주(州)의 외딴 사원에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리며 최소 26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8년 인도 히마찰프라데시주 나이나 데비 사원에 몰린 순례자들이 산사태 소문을 듣고 혼비백산하며 최소 145명이 숨졌고, 같은해 9월 라자스탄주 조드푸르 근처의 차문다 사원에서는 힌두 순례객 등 147명이 사망했다. 2013년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도 힌두교 사원에서 신도 115명이 숨졌다.

 

2005년 8월 이라크 바그다드 티그리스강의 한 다리 위에서는 군중이 몰려있는 군중들 사이에 자살 폭탄테러가 벌어진다는 소문이 퍼졌고, 이에 당황한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며 1천5명 이상이 압사했다.

 

지난해 4월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 축제 기간 44명이 압사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려 12명이 끼어 숨졌다.

 

같은 달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한 교회에서 밤새 진행된 기독교 행사 중 29명이 압사했다.

 

지난 5월에는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의 한 교회에서 열린 자선행사에 음식을 받으러 온 어린이 등 31명이 숨졌다.

 

스포츠 혹은 문화 행사를 계기로 밀집한 사람들이 통제를 벗어나며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일도 다반사다.

 

1989년 4월 영국에서는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프로축구 시합이 열린 경기장에 관중이 몰리면서 96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다쳤다.

 

1996년 10월 과테말라에서는 코스타리카와의 월드컵 예선전 경기를 앞두고 관중이 혼란에 빠지며 84명이 압사하거나 질식사했다.

 

2001년 5월 가나 수도 아크라의 축구 경기장에서 폭동을 벌이는 관중에게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을 시도했는데, 이로인해 장내가 순식간이 아수라장이 되며 126명 이상이 깔려 숨졌다.

 

2003년 2월 미국 일리노이주 나이트클럽에서는 계단 출구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21명이 깔려 죽었다.

 

2010년 7월 독일 뒤스부르크에서는 '러브 퍼레이드'라는 테크노 음악 축제가 열렸는데, 공연장 근처 터널을 지나던 관객들이 서로 밀고 밀리다가 19명이 사망했다.

 

2010년 11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는 3일간 진행되는 연례 물 축제 '본 옴 뚝(Bon Om Touk)'의 마지막 날 보트 경기를 보려고 코픽섬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들이 경기 직후 섬과 육지를 잇는 좁은 다리 위로 한꺼번에 몰렸고, 최소 35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013년 브라질 남부 대학도시인 산타 마리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 대피하던 손님들이 몰리며 230명 넘게 압사하거나 질식사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 무대로 팬들이 밀려들며 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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