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6.8℃
  • 맑음강릉 10.4℃
  • 연무서울 8.3℃
  • 맑음대전 12.7℃
  • 맑음대구 13.4℃
  • 맑음울산 14.7℃
  • 맑음광주 13.0℃
  • 맑음부산 13.6℃
  • 맑음고창 11.2℃
  • 맑음제주 12.8℃
  • 구름많음강화 5.3℃
  • 맑음보은 11.2℃
  • 맑음금산 11.0℃
  • 맑음강진군 13.6℃
  • 구름많음경주시 13.9℃
  • 맑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제2의 모뉴엘'…수출가 1만배 부풀려 1천522억 대출

월세 1800만원 빌라 거주하며 호화생활 즐겨

(조세금융신문=김태효 기자) 수출가격을 1만 배로 높게 조작해 1500억 원대의 무역금융을 부당하게 대출받은 업체가 세관에 적발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금융권에 엄청난 피해를 안긴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과 비슷한 사기수법이 사용됐으며, 대출금 중 미상환 금액이 300억 원대에 달해 대출해 준 시중은행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본부세관(세관장·서윤원)은 허위·위장 수출을 통해 1522억원대의 무역금융을 부당하게 대출받고, 28억 상당을 국외로 빼돌린 혐의로 H사 대표 A씨를 관세법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해당 회사 자금담당 과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11일 밝혔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구속된 A씨는  지난 2006년부터 올해 3월까지 291회에 걸쳐 생산원가 2만원에 불과한 플라스틱 TV 캐비넷을 개당 2억원, 총 1천563억원으로 부풀려 일본 M사로 수출신고하고, 정작 물품을 A씨의 처 명의로 설립한 미국의 P사로 발송한 후 국내은행에 허위 수출채권을 매각해 자금을 유용해 왔다. 또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 다시금 위장수출을 반복해 대출금액을 상환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A씨는 특히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자금을 수입대금 명목으로 자신이 관리하는 일본 소재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계좌로 송금한 후, 이 가운데 28억원을 미국에 거주하는 본처와 자녀 2명의 주택구입비 등으로 빼돌렸다. 

또한 월세 1800만원, 관리비만 350만원인 고급 빌라에서 내연녀와 생활하면서 페라리 2대, 람보르기니 1대 등 외제차량 10여대를 리스했으며, 법인카드로 60억원의 명품·상품권 및 금괴 등을 사적으로 구매·사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A사는 지난 2010년부터 291회에 걸친 수출거래를 통해 1500억원 상당의 무역금융을 부당하게 수령했다“며 ”이중 347억원 상당의 금액이 현재까지 미상환돼, 금융기관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건이 적발되지 않았다면 금융권 피해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도  ‘국부유출 수사전담팀’을 중심으로 무역금융을 부당하게 수령하고, 재산을 해외로 도피하는 국부유출사범을 집중 단속하기 위해 수출가격과 외환거래 실적 차이, 수출가격 조작 가능성 여부를 정밀 분석하는 등 면밀한 모니터링 및 추적조사를 실시하여 비정상의 정상화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장 수출 및 재산도피 사건 흐름도.jpg
위장 수출 및 재산도피 사건 흐름도 <자료제공=서울본부세관>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