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맑음동두천 -4.5℃
  • 구름많음강릉 -0.3℃
  • 맑음서울 -3.0℃
  • 맑음대전 2.4℃
  • 맑음대구 5.9℃
  • 맑음울산 7.7℃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9.4℃
  • 맑음고창 0.6℃
  • 흐림제주 5.2℃
  • 맑음강화 -5.6℃
  • 맑음보은 0.9℃
  • 구름많음금산 2.1℃
  • 맑음강진군 5.1℃
  • 맑음경주시 6.8℃
  • 맑음거제 8.2℃
기상청 제공

보험

[단독] “중복 가입, 주민은 금시초문”…지자체 시민안전보험 세금 낭비 의혹

광역・기초 지자체가 똑같은 보장으로 각각 가입 ‘중복’…“주민 혈세 낭비”
지자체들은 왜 홍보 안할까?…손해율 낮춰 손보사 알짜 이익 보장? 의심
국회 관련 상임위 10월 국감 앞두고 본격 검증 예고…”손보사가 로비를?”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대부분의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민의 신체 상해사고 때 보상받을 수 있는 시민안전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를 지자체 예산으로 지출해 하고 있는 가운데,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본격 제기되고 있다.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시민안전보험(상해보험)의 보장 내용과 기초자치단체가 똑같은 내용으로 시민안전보험을 가입해 “완전 중복 가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데다, 일부러 홍보를 거의 안해 시민은 보험금 혜택을 거의 못받고 세금만 연간 수천억원 낭비하는데 손해보험사들만 알짜 장사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본지가 단독 취재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와 관할 구청들은 관내 주민이 다쳤을 때 치료 실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시민안전보험을 운영 중이다. 보험금은 최저 20만원에 최고 120만원까지 자치구별로 다르다.

 

지자체가 보험료를 내기 때문에 상해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과 지자체가 보험금 지급조건을 계약하기 나름이라서 보험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당연히 시민안전보험금도 차이가 뚜렷하게 난다.

 

가령 중산층 가구가 많은 서울 동부 K구는 시민안전보험금 최고 상한액이 120만원이고, 노인과 서민들이 밀집한 Y구는 시민안전보험금 최고 상한이 20만원에 불과하다.

 

거주지 관할 Y구청에 시민안전보험을 신청해 일부 치료 실비를 보험금으로 지급받은 H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시민안전보험 자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혹시나 하고 지인으로부터 들은 시민안전보험금 신청을 해서 지급대상으로 확정돼 기뻐했더니 고작 몇만원 밖에 못받았다”고 밝혔다.

 

H씨는 “더 화가 나는 건 시민안전보험제도를 알려준 지인의 거주지 관할 구청은 무려 120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느냐는 점”이라며 “제도 자체를 전혀 홍보하지 않고 아는 사람끼리만 쉬쉬 타먹는 보험인 점, 지역별로 차별하는 보험이라는 점을 알게 됐을 때 보험금을 받고도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자체가 납부하는 시민안전보험 보험료가 서울시 자치구 기준으로 연간 수십억원, 서울시 차원에서 수십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전국적으로 수백억원의 보험료가 매년 주민 세금으로 납부되고 있다.

 

보험료도 싼 게 아닌데, 손해율은 극히 낮아 지자체에 시민안전보험을 판매한 손해보험사는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에 시민안전보험의 문제점을 제보한 생명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별 보험금은 크지 않지만 대상 지역주민 수 자체가 많아 보험료는 결코 싸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높은 보험료에 견줘 손해율은 크게 낮아, 손해보험사들로서는 말 그대로 폭리를 취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전국 모든 지자체장들이 다른 시정홍보에는 필요이상으로 열을 올리면서도 이상하리만치 시민안전보험은 거의 알리지 않고 있다”면서 “손보사들이 지자체들에 시민안전보험제도 자체를 알리지 말아달라는 로비를 한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시민안전보험에 대해 오는 10월10일부터 시작되는 2023년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검증할 예정이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지자체의 시민안전보험 중복운용 실태와 시정홍보에 소홀한 이유를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