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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리가 도도히 흐르는 세상 만들고파"

국세청 출신 ‘조세 전문 변호사’ 고성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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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리와 실무를 겸비한 조세 전문 변호사’
고성춘 변호사는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변호사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나눔으로써 법리가 도도하게 흐르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국세청에서 퇴직하자마자 변호사 개 업 보다는 지리산으로 들어가 조세법 사례연구 시리즈를 완성시키조자 혼신의 힘을 다했던 특이한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이다.

"제가 사법연수원에 다닐 때만 해도 세법 과목이 없었습니다. 세법도 법이냐는 식으로 무시를 당한 분야이죠. 법무과장으로서 5년 근무하면서 실제 불복사건에 참조할만한 조세법 책이 없다 는 것에 놀랐습니다. 예규모음집이나 개괄서는 있어도 조세불복사건에 직접 참조할만한 제대로 된 법서가 없다는 게 늘 안타까웠습니다. 결국 제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사명 감으로 했지만, 완성도가 높다고 인정받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가 쓴 책만 해도 10권이 넘는다. 일반인들을 상대로 세금의 중요성을 알리는『세금으로 보는 세상 이야기』와 『고성춘 변호사 의 세금 이야기』와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 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쓴 『값진 실패, 소중한 발 견』, 『찾지 않아도 있는 것』등 뿐만 아니라 사례 연구 시리즈 중 『국세기본법 사례연구』와 『상속 세 및 증여세법 사례연구』 그리고 교과서인 『조 세법上』『조세법下』 조세법의 대미를 장식하는 『조세형사법』 등 깊이있는 조세 전문 서적을 출간하였다.

변호사로 활동하는 지금도 세계일보에 고정적으로 주 1회 칼럼을 통해 세금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공직생활에서 법리의 중요성 실감
이처럼 책을 쓰는데 적잖은 시간을 보낸 이유는 뭘까. 고 변호사는 “어느 누가 봐도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사심 없는 투명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생각에서였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런 그의 생각은 남다른 이력에서 자연 스럽게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감사원 과 서울지방국세청 법무2과장으로서 수많은 사건을 접하면서 무엇보다 ‘법리’의 중요성을 실감 했다.

특히 고 변호사는 공직생활에서 수많은 사 례를 보며 사람에 따라 법리가 달라지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한다.

과세관청의 경우 일단 과세한 후 알아서 불복하라는 식이라면 납세자 는 3~7년이라는 시간을 불복으로 마음고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억울하다고 호소한 것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감사에 걸리니 일하단 기각하고 보자는 식의 행정은 국민을 피곤하게 하는 것입니다.”

고성춘 변호사가 서울지방국세청 법무2과장 으로 근무할 당시 인용률은 30%가 넘었다.현재 이런 인용율을 보이는 관서가 없다. 그만큼 청장들이 모두 그를 신뢰했다.

"사실 그 때가 가장 편했다. 불복제도개선이나 금지금 사건, 물납제도 개선 등 많은 일을 했다”는 고 변호사는 “무엇보다 세정 현실에서 법리가 도도하게 흘러야 한다”는 믿음을 항상 갖 고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저서와 남다른 조세실무 경험 때문에 조세 전문 변호사로 많이 알려졌음에도 정작 세정행정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조세 전문 변호사들이 상당히 많지만 정작 실무를 경험한 이는 많지 않다. 더구나 법무과장으로서 5년 동안 수많은 직원들과 동고동락한 경험은 더 이상 나오기 힘들 것이다.

현재 그의 책은 조세전문가들 사이에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는 것이 바로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세 전문가는 의욕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특히 단순히 짜깁기 성격으로는 조세 전문가가 될 수 없습니다. 훈련 과정 또한 쉽지 않습니다. 국세청 안에서 5년, 밖에서 5년 최소 10년 정도 의 과정을 거치면서 비로소 균형감각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교육 관련 모기업 회장 등 처음과 다른 얼굴을 보이는 야비한 의뢰인들은 고 변호사를 종종 안 타깝게 했다. 물론 고 변호사도 이 모든 게 인생 공부라고 치부해 버리고 있지만 한때는 진지하게 폐업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상처를 입기도 했 다.

“사실 이런 저런 마음고생으로 집필만 하고 싶었는데, 세상이 다시 불복사건을 하도록 이끌 었습니다. 이후 서울대학교 발전기금 과세사건 과 F기업 회장에 대한 과세사건을 맡아 해결하 면서 다시금 힘을 냈죠.”

‘조세 전문 변호사하면 고성춘’ 인식 만들 것
고성춘 변호사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조세전 문법인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조세불복, 세무사건 수임도 다 법리입니다. 법리가 도도하게 흐르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길목이 아닌 말에 속아넘어가는 경 우가 많은데 길목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게 바로 법리입니다. 법리대로 하지 않을 때 그 결과와 책임을 납세자가 돈으로 물어야 하는게 바로 세 무 문제인 만큼 세무 사건의 경우 더더욱 법리가 중요합니다."

이처럼 법리를 중시하는 고성춘 변호사의 진가는 최근 인정받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 다 서울대 고문변호사로 위촉된 데 이어 세계일 보의 고문변호사로도 위촉받았다.

고성춘 변호사는 앞으로 ‘조세 전문 변호사하 면 고성춘’이라는 인식이 모든 사업자 및 납세자에게 인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를 위해 좀더 본격적인 활동을 하면 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생 각이다.

“뜻있는 이들이 모이면 동참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옆에서 도와줄 이들이 많아질 것 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길목을 지키는 이들이 많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조세 및 금융 전문 포럼을 만드 는 것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역시 사통오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세무의 모든 것을 해결 된다는 믿음을 주고, 세무 관련 모든 것을 다 맡 기고 해결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포럼을 만들고 싶다는 고성춘 변호사. 그는 한발 더 나 가 “세계적으로 거주하는 750만 명의 교포를 생 각해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 구축에도 노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조세전문가를 꿈꾸며 공부하는 젊은층에게도 적극적인 멘토 역 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꿈을 위해 그는 지난 3월 서초동에 좀더 넓은 사무실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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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