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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까지 넘기면 끝난다”…한국게임학회, 텐센트 인수 시도에 강력 반발

“게임은 국가 전략산업…정부는 더 이상 방치 말고 제도적 대응 나서야”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한국게임학회가 16일 성명을 통해 중국 텐센트의 넥슨 인수 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학회는 이를 “한국 게임산업에 대한 외국 자본의 침투를 넘어선, 사실상의 산업 주권 침탈 시도”로 규정하며, 정부에 즉각적인 대응과 산업 보호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학회는 “텐센트의 넥슨 인수는 단순한 민간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 대한민국 핵심 산업에 대한 조직적 지배 시도”라며 “이 사안은 정부가 결코 중립적으로 방치해서는 안 될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보도를 통해 텐센트가 넥슨의 지주사인 NXC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고(故) 김정주 창업자의 유족 측과 약 150억 달러(한화 약 20조 원) 규모의 거래 가능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넥슨의 두 번째 매각 시도다. 앞서 2019년에도 김정주 당시 NXC 대표는 지분 전량(약 98.64%)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국내외 대형 게임사 및 사모펀드의 경쟁 입찰에도 불구하고 매각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입찰전에는 텐센트, 카카오, 넷마블,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으며, 텐센트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지속적으로 넥슨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현재 텐센트는 넷마블(17.5%), 크래프톤(13.6%), 웹젠(20.7%), 시프트업(40%) 등 국내 주요 게임사에 지분을 보유하며 ‘한국 게임업계의 2대 주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넷마블을 통해 엔씨소프트에도 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7%를 약 2,433억 원에 인수하면서 K-팝 산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학회는 “게임과 음악을 동시에 지배하려는 텐센트의 행보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선 산업 지배 전략”이라며, “이 상황에서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까지 인수된다면, 한국 게임산업 전반이 사실상 텐센트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론 정서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학회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한국인의 71.5%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으며, 중국을 ‘적’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29%에 달한다”며 “이런 반중 정서 속에서 텐센트의 인수 시도는 양국 간 외교 신뢰를 훼손하고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정부에 게임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외국 자본의 비상식적인 지배 시도에 대해 제도적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학회는 “게임은 콘텐츠 수출의 67%를 차지하는 K-콘텐츠 핵심 품목이며, 약 8만 명의 청년 고급 인력이 종사하는 미래 기술 융합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게임은 단순 오락을 넘어 AI, XR, 그래픽, 네트워크 기술이 총집결된 최첨단 산업”이라며, “이처럼 중요한 산업임에도 정부는 아직까지 게임을 전략산업으로 지정하지 않았고, 외국 자본의 침투에 대응할 방어체계조차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미래 핵심 산업에 대한 명백한 무대응이자 직무유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이번 사태는 이재명 정부가 게임산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가늠할 중대한 시금석”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더 이상 사태를 외면하거나 회피해서는 안 되며, 즉각적인 규제 방안과 산업 보호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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