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넥슨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수익성이 정체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 성장을 앞지르면서 이익 개선이 제한됐다는 진단으로, 향후 강도 높은 비용 통제와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31일 ‘캐피탈 마켓 브리핑(CMB) 2026’을 통해 재무 성과와 향후 운영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시로 우에무라 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을 평가하며 수익성 정체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넥슨은 2025년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인 4751억 엔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우에무라 CFO는 “로열티 비용, 플랫폼 수수료, 클라우드 비용, 마케팅 비용, 인건비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회계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대형 신작 ‘아크레이더스’의 매출 일부가 이연되면서 단기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아 보이는 효과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나타난 구조적 비용 증가와 일시적 회계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비용 구조의 질적 변화가 두드러진다. 과거 한국과 중국 중심 구조에서는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글로벌 플랫폼 확장에 따라 유통 수수료와 클라우드 비용 등 이른바 ‘서구권형 변동비’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넥슨은 이러한 비용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도 높은 통제에 나선다. 우에무라 CFO는 “현재 포트폴리오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각 게임이 최소한의 마진 기준을 충족하도록 규율 기반 비용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6년에는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사실상의 동결 전략을 추진한다.
매출은 확대하면서 고정비를 억제해 마진율을 끌어올리는 ‘영업 레버리지’ 전략이다. 그는 “매출 증가가 곧바로 이익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적 수익성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6년은 이러한 변화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넥슨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프랜차이즈별로는 엇갈린 흐름이 예상된다. 메이플스토리는 2025년 43% 성장에 이어 2026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되는 반면, 던전앤파이터는 모바일 부진 영향으로 단기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FC 프랜차이즈는 2026년 월드컵 효과에 힘입어 매출 반등이 예상된다.
넥슨은 수익성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우에무라 CFO는 “2026년 주당 60엔의 연간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주주환원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45엔) 대비 약 33% 인상된 수준이다. 넥슨은 2019년 이후 약 3800억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해 왔다.
또한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 이상을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 15%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두고 넥슨이 ‘성장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 축을 이동시키는 신호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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