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고민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경험 /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유대감을 쌓고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성취감 / 눈을 즐겁게 만드는 화려한 그래픽과 감정을 고조시키는 사운드 / 게임은 이 모든 것의 집약체다.
전국 팬들을 설레게 하는 성대한 ‘게임잔치’가 시작됐다.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2024’가 개막과 동시에 오픈런 인파로 전시장 앞 광장을 터나갈 듯 채우며 국내 최대 게임쇼의 위용을 과시했다.
굵직한 게임사들의 신작 게임 소개와 다양한 이벤트로 중무장한 ‘지스타 2024’ 현장을 기자가 직접 찾았다. 생생한 후기를 위해 타임라인 순서대로 정리했다. 지스타를 처음 찾는 방문객도 헤매지 않고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꿀팁’도 담아봤다.
◇ 압도적 규모에 한 번 놀라고, 디테일에 두 번 놀라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들은 대부분 센텀역 지하철역으로 나와 이동하는 동선을 선택한다.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벽면에 붙은 ‘지스타 2024’ 포스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날만을 꼬박 기다린 팬들의 얼굴에서 설레임과 흥분이 번지고 몇몇은 카메라를 켜고 기념 촬영이 한창이다.
본격적으로 행사장 초입에 들어서면 신세계가 펼쳐지며 어안이 벙벙해진다. 게임 속 캐릭터를 그대로 코스프레한 방문객들이 넘쳐나고 야회 행사장에서는 현실에서 본 적 없는 초월적인 이미지가 투영된 게임 속 조형물들이 이어지며 진귀한 풍경을 만든다.
행사장을 꽉 메운 인파 속으로 파고들면 눈과 귀가 즐겁고, 게임 시작을 위해 접속 버튼을 누른 것처럼 실내 행사장 입구를 향해 빨려 들어가듯 발걸음이 움직인다.
작년에 이어 올해 또 한 번 행사장을 찾았다는 직장인 김진주(29)씨는 “수능이 끝난 다음 날이라 그런지 더 많은 사람이 몰린 것 같다. 행사장 내외부에 사람이 많아 북적이지만 크게 불편한 점은 못 느꼈다”며 “펄어비스 붉은사막과 넷마블 몬길을 시연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외 몇몇 방문객들의 인터뷰 내용도 이와 대동소이했다. 주요 게임사들이 지스타를 통해 시연 기회를 제공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단 반응이 많았다.
◇ ‘지스타’ 2배 재밌게 즐기는 꿀팁
‘지스타 2024’ 행사장은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규모도 크고 다양한 콘텐츠가 즐비하다. 입구 근처에 있는 안내데스크나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꼭 미리 행사장 지도를 눈으로 익힌 후 이동하길 추천한다.
특정 게임에 대한 기호가 없던 기자는 행사장 전반을 두루 둘러보되, 정해진 시간에 주요 게임사의 신작들을 모두 체험하는 나름의 가성비(?) 좋은 방법을 선택했다. 행사장 방문 초심자라면 기자의 루트를 그대로 따라가 보는 것도 좋다.
행사장에 들어선 직후 좌측 끝까지 이동한 후 시계방향으로 도는 방법이다. 이 루트대로 따라가면 펄어비스 → 크래프톤 → 넷마블 → 넥슨코리아의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다.
펄어비스의 부스에서는 오로지 딱 하나의 텍스트에만 시선이 모인다. 바로 ‘붉은 사막’. 단일 게임 시연 규모로는 전시장 내 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압도적이다. 좌측과 우측 검은색 벽을 세우고 중앙에 시연 공간을 배치했다. 펄어비스가 신작 ‘붉은사막’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며, 결연한 의지까지 느껴진다. 시연 대기줄은 똬리를 틀 듯 이어지며 90분 대기라고 표시된 안내판이 적힌 곳을 넘어 방문객이 줄을 서 있다. ‘붉은사막’을 직접 시연해본 후기는 기사 <[르포] 펄어비스의 붉은사막…‘묵직한 손맛‧강렬한 액션’ 다잡았다>에서 자세히 읽어볼 수 있다.
크래프톤 부스도 역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인조이’, 리듬 액션 게임인 ‘하이파이 러시’, 탑다운 슈팅 액션 게임인 ‘프로젝트 아크’, 생존 생활 시뮬레이션인 ‘딩컴 투게더’, 어드벤처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을 시연해 볼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화려한 부스 구성이 인상적이며, 게임 시연 후 아기자기한 이벤트 상품들도 많이 제공돼 인기가 많다. 또한 크래프톤의 카페 펍지에서 배틀그라운드 모형과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간식도 즐길 수 있다.
넷마블 부스에서는 신작 2종의 시연이 가능하다. 1세대 모바일RPG의 시초격인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 ‘몬길: STAR DIVE’, 레전드 미국드라마의 게임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다. 기자는 두 게임 모두 시연해 봤고 이 또한 생생한 후기는 기사 <[르포] 넷마블, ‘왕좌의 게임‧몬길’ 멋있고 귀엽고 다했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넷마블 부스 우측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팬들을 위해 준비된 철왕좌에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방문객들이 많이 몰렸다.
넥슨코리아 부스는 창립 30주년 기념으로 구성된 만큼 300부스 규모로 1전시간 한 면을 전부 자사 게임들로 채웠다. 넥슨 부스의 좌측과 우측에는 시연존이 있고 가운데 30주년 기념 전시물이 배치돼 있다. 특이점은 전시물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숫자 30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직접 위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건 불가능했지만, 사전에 공개된 이미지를 통해 유추가 가능했다. 시연존 좌측에서 오는 21일 오픈 베타 예정인 PC 배틀로얄 MOBA ‘슈퍼바이브’, 캐주얼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을 만나볼 수 있고 우측에서 지스타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과 하드코어 액션 RPG ‘카잔’을 플레이해 볼 수 있다.
‘지스타 2024’를 좀 더 알차게 즐기기 위해선 꼭 시연해 보고 싶은 게임 두 가지 정도를 미리 정해오는 것이 좋다. 인기 신작의 경우 대기줄이 3시간을 넘어서므로 입장 직후 곧바로 가장 시연해 보고 싶은 게임사의 부스를 찾은 후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부 팬들은 특정 게임을 두 번 이상 시연하는 등 하루 시간을 한 게임에만 투자하는 모습도 보였다.
게임을 잘 모르는 ‘겜알못’이라도 두려워하지 말자. 행사장 내‧외부에서 신작 시연을 비롯해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체험해 볼 수 있어 시간이 금방 흐른다. 행사는 오는 1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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