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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게임은 추억이자 미래…넷마블게임박물관, 산업과 문화를 잇다

국내 최초 체험형 게임 박물관 개관…놀이에서 기술과 상상력으로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이거 어릴 때 친구랑 하던 게임이잖아!"

 

서울 구로구 G-Tower 3층. 넷마블게임박물관에 들어서자 반가운 전자음이 귀를 간질인다. 낯익은 게임기와 반짝이는 버튼, 그리고 곳곳에 자리 잡은 고전 게임 속 캐릭터들. 이곳은 넷마블문화재단이 조성한 ‘넷마블게임박물관’으로, 게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국내 최초의 체험형 게임 전문 박물관이다.

 

8일 열린 미디어 투어에서는 이 공간의 다양한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소개됐다.

 

박물관은 총 983㎡(297평) 규모로, ‘게임 역사’, ‘게임 세상’, ‘게임 문화’라는 세 가지 테마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와 체험, 기록과 놀이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게임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문화이자 기술이며 산업으로 진화한 도구임을 보여준다.

 

◇게임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역사 속을 걷다

전시의 시작은 ‘인트로시어터’라는 몰입형 영상 공간이다. 게임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의 ‘세넷(Senet)’이라는 놀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윷놀이와 유사하게 나무막대 네 개를 던져 승패를 겨루던 이 놀이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전략적 사고와 의식의 일부로 여겨졌다. 중세의 체스는 실제 전쟁 전략 훈련에도 영향을 미쳤다.

 

게임은 시대의 가치와 문화를 반영해 왔고, 특히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디지털 게임이 중심이 되었다. 이제는 PC방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모바일 환경 덕분에 누구나,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대중교통을 기다리거나 친구와의 약속 전 스마트폰을 꺼내 게임을 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게임은 더 이상 ‘특별한 취미’가 아닌, ‘일상’이 됐다.

 

 

‘보이는 수장고’ 구간에는 오디세이, 가정용 퐁, 애플2, 재믹스, 겜보이 등 희귀 고전 게임기가 한자리에 모였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뭉클했던 순간은 유리장 속 다마고치를 마주했을 때였다. 초등학생 시절, 꼭 갖고 싶어서 부모님을 졸랐던 기억이 선명히 떠올랐다. 손바닥만 한 전자기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듯한 그 시절의 감정이 되살아나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조지영 넷마블게임박물관 운영팀장은 “이번 전시는 총 6개 주제로 게임의 역사를 풀어냈다”며 “1958년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컴퓨터 게임부터, 1980년대 캐릭터의 본격적인 등장,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을 필두로 한 3D 게임의 전환점까지 게임과 기술의 진화를 총망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MIT 학생들이 점심값 내기를 위해 만든 실험적인 게임이 훗날 전 세계 게임 산업의 기원이 됐다는 사실은, 호기심과 상상이 얼마나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게임 세상’으로 들어가다

게임 세상’ 섹션은 체험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기자들도 이 공간에서 잠시 게임 기획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가 되어봤다. 기획서 작성, 캐릭터 디자인, 게임 테스트 등 실제 제작 과정을 따라가며, 하나의 게임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과 아이디어가 필요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특특히 자신이 만든 캐릭터로 직접 플레이해보는 ‘캐릭터 플레이’ 존은 아이들에게도 흥미롭겠지만, 오히려 기자들처럼 어린 시절 상상을 간직한 세대에게 더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게임 사운드트랙’ 코너에서는 시대별 대표 게임 음악이 흘러나왔다. 음악만으로도 어떤 게임인지 단번에 떠오르고, 함께했던 친구와의 추억까지 생생하게 떠오르는 듯했다.

 

◇게임은 기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기록의 대상

‘게임 문화’ 테마는 다소 정적인 공간이지만, 게임을 학문과 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담고 있다. ‘라이브러리’에서는 다양한 게임 관련 서적과 디지털 아카이브를 열람할 수 있고, ‘플레이 컬렉션’에서는 고전 아케이드와 콘솔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첫 번째 기획전은 ‘프레스 스타트,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 1980~2000년대 한국 PC 게임의 발전 과정을 키워드 중심으로 구성해, 국내 게임 산업의 시작과 변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 더 이상 오락만은 아니다

넷마블문화재단 김성철 대표는 박물관 설립 배경에 대해 “게임이 가진 문화적, 교육적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2014년 건강한 게임문화 홍보관으로 시작한 이 공간은, 2016년 서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건립한 G-Tower 안에 새롭게 자리 잡으며, 역사와 문화, 기술을 잇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은 이제 단순한 ‘놀이’를 넘어, 사회와 교육, 기술과 상상력을 연결하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이 더해지면서, 우리가 경험하는 게임 세계는 더욱 확장될 것이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그 변화를 준비하고, 기록하며, 다음 세대에 전하는 거점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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