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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잭슨홀 심포지엄' 21일 개막…파월 의장에 전세계 이목 집중

트럼프 행정부 전방위 압박에 '통화정책 완화' 시그널 나올지 주목
고용시장 악화·물가불안 엇갈린 지표 속 관세전쟁 여파 해석도 변수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대 연례행사인 '잭슨홀 회의'가 21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 이사진과 각 지방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 미국 주요 경제정책 입안자와 경제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잭슨홀 회의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행사다.

 

달러화 가치와 연동된 각국의 환율·금리 등 주요 시장 지표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쏟아지기 때문인데, 특히 '노동시장의 전환: 인구 구조, 생산성, 거시경제 정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속에 진행될 전망이다.

 

회의를 주관하는 연준, 그리고 오는 22일 '경제 전망 및 정책 프레임워크 검토'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안팎으로부터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현재 4.25~4.50%인 기준금리를 대폭 낮춰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압박은 연준의 핵심적 가치인 통화정책의 중립성마저 위협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파월 의장에게 '너무 늦은 자(Too Late)'라는 별명을 붙였고, 때때로 "멍청이", "고집 센 노새" 등 조롱도 서슴지 않는다.

 

한때 그를 해임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던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청사 건축 공사 현장을 점검한다는 명목으로 연준을 전격 방문하는 전례 없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임기가 약 9개월 남은 파월 의장의 후임 지명을 서두르는가 하면, 연준 이사진을 자신의 '충성파'로 채우면서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에 대해 행정부 차원에서 조사에 착수하자, 쿡 이사를 향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오는 이 같은 일련의 신호는 다음 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그것도 '빅컷'(0.5%포인트 이상 낮추는 것)을 바라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한 몸에 받는 파월 의장이 과연 자신을 향한 정치적 압박에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대해선 시장에서도 예상이 엇갈린다.

 

이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고려하는 주요 경제지표, 그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고용과 물가 지표가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 지표는 악화했다. 미국의 7월 고용 창출은 전문가 예상 폭을 크게 하회했는데, 특히 그간 양호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발표됐던 5∼6월 고용 증가 폭도 이례적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고용 지표 악화는 경기 후퇴를 의미하므로,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의 유인이 된다.

 

반대로 물가는 여전히 불안하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는데, 이중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1.1% 올라 2022년 3월(1.3%)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통화량 증가는 물가 불안을 더 자극하는 만큼, 이는 금리 인하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PPI 상승에 대해 "많은 부분이 '투 앤드 트웬티'(two and twenty) 같은 것 때문"이라며 "(증권) 시장이 크게 올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물 분야의 물가 상승 때문이 아니라 시장 호황에 따른 헤지펀드 수수료(관리 수수료 2%, 성과 수수료 20%) 증가가 영향을 준 결과라는 것인데, 쉽게 말해 '걱정할 상황이 아니니 금리를 내려도 된다'는 주문인 셈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벌인 '관세 전쟁'이다. 상호관세율이 이달 초 확정·적용되기 시작했지만, 중국·인도·캐나다·멕시코 등 미국의 일부 주요 교역국과 핵심 수입 품목에 대한 관세율은 아직 유동적이라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입으로 정부 부채를 메우고 금리를 내려 국채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구상이지만, 관세 인상은 수입 물가에 전가돼 오히려 금리 인하의 제약 요인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

 

관세 전쟁과 금리 인하(달러화 약세)의 조합으로 미국의 무역수지가 호전되고 주택 건설을 촉진해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교역량 위축 등 경제적 불확실성만 키운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29~30일 FOMC 회의 의사록을 봐도 연준위원들은 관세 전쟁의 영향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보이며 맞섰다.

 

다수의 연준위원은 "관세 영향이 상품 가격에 더 명확히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은 여전히 관찰 중"이라면서 그 영향과 지속성에 대한 판단을 내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반면, 일부 연준위원은 "통화 정책 조정 전에 관세 인상 조치의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한 완전한 명확성을 확보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건 비현실적이거나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이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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