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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거대기업들 판다본드 발행 모색…中본토 자금 조달

중, 본토 채권 시장 러 기업에 재개방…"로사톰·가스프롬 준비중"
美 압박 속 강화된 중러 결속 반영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중국이 러시아와 밀착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러시아 기업의 '판다 본드'(외국계 기업이 중국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 재발행을 지원하며 본토 채권 시장을 러시아에 다시 개방할 예정이라고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판다 본드 발행이 가능해지면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러시아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첫 사례가 된다.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중국 금융 규제 당국이 지난 8월 광저우에서 러시아 에너지 기업 경영진을 만나 러시아 기업의 판다 본드 발행 계획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중국이 러시아 기업에 채권 시장을 재개방하는 것에 대해 "양국 간 외교·경제적 유대가 심화하는 상황을 반영한 정책적 변화"라고 분석했다.

 

FT는 러시아의 판다 본드 발행이 재개되면 초반에는 2∼3곳 정도로 참여가 제한될 것이라며, 서방의 대러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과 계열사들이 먼저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로사톰은 8일 로이터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로사톰뿐 아니라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을 비롯해 러시아 최고 기업들이 판다본드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 합의 발표 후인 지난 5일 중국 신용평가사 CSCI펑위안이 가스프롬의 신용을 최고 등급인 AAA로 평가한 것이 중국 시장 내 채권 발행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반 체베스코프 러시아 재무차관도 한 콘퍼런스에서 "원칙적으로 로사톰뿐 아니라 다른 발행인들도 중국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와 중국이 중국 시장에서 러시아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러시아 재무부는 성명에서 위안화 표시 정부발행 채권(sovereign bonds)이 판다본드 형식이 아니라 러시아 플랫폼에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현지 채권으로 발행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2017년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을 통해 15억 위안 규모의 판다 본드를 발행하며 중국 자금을 끌어왔으나 이런 활동을 지속하지 못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작전을 개시한 이후 미국과 유럽이 강력한 대러시아 제재를 시행함에 따라 러시아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접근은 차단됐고, 중국 은행이 2차 제재를 우려해 러시아 기업과 거래를 꺼리며 양국 간 공식적인 금융 거래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는 관세·무역 위협을 가하고 러시아에는 우크라이나 종전을 강하게 요구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의 압박 속에서 중러 결속력이 한층 강화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 회담을 하며 "러중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1일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는 경제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공동 채권 발행과 공동 경제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의 지난달 31일∼이달 3일 중국 방문에는 알렉세이 리하체프 로사톰 대표도 동행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미국과 서방의 2차 제재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러시아에 채권 시장을 재개방하는 것은 중국 은행에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베이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앨런 웡은 2차 제재 위험을 피하기 위해 아직 제재 대상이 아닌 러시아 기업을 통해 판다 본드를 발행할 수도 있지만 부채를 매각한 이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비제재 대상 기업을 통해 판다 본드를 발행하려면 "추가적인 검토와 '톱다운'(top-down)식 승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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