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0.7℃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3.4℃
  • 맑음광주 4.8℃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美대법, 내주 트럼프 관세소송 심리…'對한국 15% 관세' 운명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상의 대통령 관세 권한 및 '중대 문제 원칙' 쟁점
트럼프 "소송 지면 무역합의 차질"…여전히 다른 관세 수단 많아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한국과 미국이 최근 무역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세계 각국에 부과한 광범위한 관세의 적법 여부를 다투는 소송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심리가 내주 진행된다.

 

1·2심 법원은 관세가 위법하다고 이미 판단했지만, 보수 성향 판사가 다수(6대3)인 대법원이 그간 주요 사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결정을 한 전례가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각종 관세에 대한 소송의 구두 변론을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진행한다.

 

1977년 제정된 IEEPA는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할 여러 권한을 대통령에 부여하는 데 그 중 하나는 수입을 '규제'할 권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미국의 만성적인 대규모 무역적자가 국가 안보와 경제에 큰 위협이라고 주장하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IEEPA에 근거해 국가별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한국에는 25%의 IEEPA 관세를 적용했지만, 이후 한국은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을 조건으로 이 관세를 15%로 낮췄다.

 

그동안 관세로 피해를 본 미국 중소기업들과 민주당 성향의 12개 주(州)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하급심은 IEEPA가 트럼프 대통령이 한 것처럼 행정명령을 통해 관세를 부과할 권한까지 대통령에게 주지는 않는다고 판결했다.

 

IEEPA에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해 취할 수 있는 조치로 '관세'가 명시되지 않았으며, 헌법에 따라 조세 권한을 가진 의회가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제한 없는 권한'을 주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의회가 고유한 관세 권한을 IEEPA를 통해 대통령에게 위임했느냐가 5일 심리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무역적자가 IEEPA가 규정한 국가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도 쟁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대리하는 존 사우어 법무차관은 10월 30일 대법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수입을 규제할 권한에 관세가 포함되며, 무역적자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 엄청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IEEPA에 대한 해석과 더불어 대법원이 '중대 문제 원칙'(major questions doctrine)을 적용할지도 관심사다.

 

이 원칙은 의회가 행정부에 명시적으로 권한을 위임한 경우가 아니라면 행정부가 법규를 유연하게 해석해 국가에 경제·정치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단독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법리다.

 

소송 원고는 관세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트럼프 대통령 전에는 그 어떤 대통령도 IEEPA를 근거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법원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탕감 등 민주당의 여러 정책에 제동을 걸 때 이 '중대 문제 원칙'을 적용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대법관 총 9명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임명한 대법관 3명을 포함해 6명이 보수 성향이라는 점이 변수로 지목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지난 6월 관세와 관련 없는 사건의 다수의견에서 대법원이 중대 문제 원칙을 국가 안보나 외교 정책 사안에 적용한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사우어 법무차관도 답변서에서 같은 이유를 대며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어 법무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IEEPA 관세를 지렛대로 활용해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한국,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과 프레임워크 합의를 협상했다면서 원고들이 수조 달러 상당의 무역 합의를 무효로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소송에서 지면 무역 협상에 차질이 생기고 다른 나라가 미국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대법원이 IEEPA 관세를 위법하다고 판단하더라도 무역 합의가 완전히 무효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자동차와 철강 등 여러 개별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밖에 무역법 301조와 122조, 관세법 338조도 관세 부과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