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7.4℃
  • 구름많음강릉 2.9℃
  • 구름많음서울 -6.2℃
  • 구름많음대전 -3.0℃
  • 연무대구 2.9℃
  • 연무울산 5.1℃
  • 흐림광주 -0.3℃
  • 구름많음부산 6.4℃
  • 흐림고창 -1.6℃
  • 구름많음제주 6.0℃
  • 흐림강화 -8.1℃
  • 구름많음보은 -3.7℃
  • 흐림금산 -2.4℃
  • 흐림강진군 0.8℃
  • 흐림경주시 3.8℃
  • 구름많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트럼프그룹 베트남 리조트 사업, 토지보상 문제 반년째 '방치'

WSJ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해외사업 다수 실패…브랜드 수수료만 챙겨"
"실제 자금 조달·건설 맡은 현지 합작사 KBC도 성공 경험 적어"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베트남에 투자비 2조원대의 대규모 리조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 토지 보상금 분쟁 등으로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현지 합작사의 사업 성공 경험 등에도 의문부호가 따르면서 이 사업의 실제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보도를 인용, 베트남 북부 하노이 인근 흥옌성의 트럼프 리조트 단지 '트럼프 인터내셔널 흥옌' 부지는 지난 5월 기공식 이후 반년 가까이 거의 변화 없이 방치돼 있다고 전했다.

 

해당 부지를 쓰던 농민들이 토지 보상금이 너무 적다며 반발, 토지 정리 작업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당국은 농민들에게 1㎡당 약 32만 동(약 1만8천원)의 보상금을 책정했지만, 농민들은 그 정도 금액은 약 1년 치 소득에 불과하다면서 토지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부지에 포함된 남마우 마을의 반 티 투언 촌장은 블룸버그에 "농민들은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어려움을 겪을지라도 개발을 위해 땅을 내줄 의향이 있지만, 그들에게 가는 보상금이 너무 적다"고 밝혔다.

 

현지 관리인 레 반 르엉은 토지 보상금이 정부 규정에 따라 산정됐다면서도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사업)목표 달성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약 15억 달러(약 2조2천억원)를 투입, 약 10㎢의 부지에 18홀 골프장 3개와 5성급 호텔, 고급 주거단지와 각종 편의시설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 5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수석부사장인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 현지 합작사인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 낀박시티(KBC)의 당 타인 떰 회장은 단지 부지에서 화려한 기공식을 열었다.

 

이들은 1단계로 2027년 말까지 골프장 등을 완공하고 전체 단지는 2029년까지 준공하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했지만, 이처럼 절차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사업 주체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KBC가 사업 성공 경험이나 사업 의지를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WSJ은 그간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트럼프 브랜드를 내세워 벌인 세계 각지의 개발 사업들이 여러 차례 실패했으며, 특히 최근 수년간 발표한 국제적 거래 대부분이 엎어졌다고 지적했다.

 

201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대규모 오피스 단지 사업 계획은 브라질 건설 사업 경험이 전무한 불가리아 개발사가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산됐다.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호텔 건설 사업도 브라질 합작사가 비리 사건에 연루되자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사업을 접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도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2014년 당시 교통부 장관의 아들이 이끄는 건설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가 부패 논란에 손을 뗐다.

 

또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해외 사업에서는 주로 브랜드를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실제 자금 조달·건설은 현지 합작사 등이 맡는 구조라고 WSJ은 전했다.

 

이 기업의 작년 재무 공시에 따르면 이 기업은 흥옌1년 치 리조트와 관련해 KBC로부터 이미 500만 달러(약 74억원)의 브랜드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았다.

 

또 아제르바이잔 사업이 중단된 뒤에도 이와 관련해 최소 250만 달러(약 37억원)의 브랜드 수수료를 챙겼다.

 

따라서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입장에서 베트남 리조트의 실제 건설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게다가 현지 합작사인 KBC도 그간 고급 부동산 사업에서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09년 일본 기업이 하던 하노이 호텔 건설 사업을 인수했지만,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

 

KBC는 2022년에는 세계적 호텔 체인 하얏트, 미국 기업 '사파이어 베이 그룹'과 하노이 동쪽 해안에 50억 달러(약 7조4천억원) 규모의 호텔 등 엔터테인먼트 단지 건설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하얏트 측은 KBC와 체결한 것이 없고 해당 사업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자체 취재 결과 사파이어 베이 그룹은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