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5.3℃
  • 구름많음강릉 4.9℃
  • 흐림서울 -4.3℃
  • 구름많음대전 -1.0℃
  • 흐림대구 5.9℃
  • 구름많음울산 7.7℃
  • 구름많음광주 2.3℃
  • 구름많음부산 7.9℃
  • 흐림고창 0.6℃
  • 구름많음제주 7.2℃
  • 흐림강화 -5.9℃
  • 맑음보은 -1.0℃
  • 흐림금산 0.9℃
  • 맑음강진군 2.7℃
  • 흐림경주시 2.4℃
  • 맑음거제 7.1℃
기상청 제공

美월풀, 아르헨 세탁기공장 가동 3년만에 폐쇄…"220명 해고"

아르헨 밀레이의 대대적 시장개방 정책속 현지 생산 메리트 감소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아르헨티나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계 가전업체 월풀이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필라르에 위치한 세탁기 공장을 가동 3년 만에 전격 폐쇄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 인포바에 등의 보도를 인용, 윌풀은 직원 220명 해고를 발표하고, 앞으로는 전면 수입·판매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월풀은 3년 전인 2022년 5천2백만 달러(약 760억원)를 투자해 아르헨티나에서 최신식 공장을 가동하며 '연간 30만대 생산·그 중 70% 브라질 수출'을 목표로 했지만, 수출 경쟁력 약화와 수입 가전의 급증 속에 사업 모델이 붕괴했다.

 

월풀의 필라르 공장 폐쇄는 아르헨티나 밀레이 정부의 대대적인 시장 개방 행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2023년 12월에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자유시장 경제를 지향하며 ▲관세 인하 ▲수입 규제(비자동수입허가제) 폐지 ▲환율 자유화 등 정책을 단행하면서 시장을 급속도로 개방했다. 이로 인해, 브라질·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가전 수입이 폭증하며 아르헨티나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불과 일 년 만에 세탁기 수입은 월 5천대에서 8만7천대로, 냉장고는 1만대에서 8만대로 폭등했다.

 

아르헨티나 철강 사업의 상징적인 인물인 파올로 로카 테친트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는 많은 기업이 계속 생산할지, 아니면 공장을 접고 수입품 유통에 집중할지 고민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현지에서는 "국내 생산업체가 가격으로 도저히 수입품과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월풀 입장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 만들어도 팔리지 않고, 수출도 안 되고, 비용은 더 비싸며, 수입품은 더 싸지는" 내수경제 침체, 수출경쟁력 악화, 생산비 급증 및 수입품과의 경쟁 심화라는 다중고를 맞이한 상황에서 필라르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월풀은 애초에 필라르 공장을 자사 남미 수출 허브로 육성해 생산의 70%를 브라질 시장에 수출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으나, 실제로는 브라질 법인 대비 비용 구조가 너무 높아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현지 산업계는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동일 제품을 생산하면 브라질보다 25~30% 더 비싸다"며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환율 불안도 문제다. 최근 "저평가된 달러(dolar barato)" 현상으로 브라질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지고, 아르헨티나 제품은 역으로 가격이 비싸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결국 브라질로 수출하려던 제품이 오히려 브라질산과 경쟁하는 상황이 되면서 수출 전략은 사실상 실패했다.

 

월풀이 아르헨티나 제조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에도 산루이스주에 위치한 냉장고 공장을 폐쇄하고 수입 중심 모델로 전환한 바 있다. 이번에도 생산 라인을 완전히 철수하고 브라질 법인 중심의 수입·판매 구조로 재편된다.

 

경제전문가들은 당분간 아르헨티나에서는 수입품 중심 시장이 지속될 것이며 과도한 비용 구조가 해소되지 않는 한 아르헨티나 제조업 회복은 장기 과제라고 전망하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