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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월풀, 아르헨 세탁기공장 가동 3년만에 폐쇄…"220명 해고"

아르헨 밀레이의 대대적 시장개방 정책속 현지 생산 메리트 감소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아르헨티나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계 가전업체 월풀이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필라르에 위치한 세탁기 공장을 가동 3년 만에 전격 폐쇄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 인포바에 등의 보도를 인용, 윌풀은 직원 220명 해고를 발표하고, 앞으로는 전면 수입·판매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월풀은 3년 전인 2022년 5천2백만 달러(약 760억원)를 투자해 아르헨티나에서 최신식 공장을 가동하며 '연간 30만대 생산·그 중 70% 브라질 수출'을 목표로 했지만, 수출 경쟁력 약화와 수입 가전의 급증 속에 사업 모델이 붕괴했다.

 

월풀의 필라르 공장 폐쇄는 아르헨티나 밀레이 정부의 대대적인 시장 개방 행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2023년 12월에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자유시장 경제를 지향하며 ▲관세 인하 ▲수입 규제(비자동수입허가제) 폐지 ▲환율 자유화 등 정책을 단행하면서 시장을 급속도로 개방했다. 이로 인해, 브라질·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가전 수입이 폭증하며 아르헨티나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불과 일 년 만에 세탁기 수입은 월 5천대에서 8만7천대로, 냉장고는 1만대에서 8만대로 폭등했다.

 

아르헨티나 철강 사업의 상징적인 인물인 파올로 로카 테친트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는 많은 기업이 계속 생산할지, 아니면 공장을 접고 수입품 유통에 집중할지 고민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현지에서는 "국내 생산업체가 가격으로 도저히 수입품과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월풀 입장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 만들어도 팔리지 않고, 수출도 안 되고, 비용은 더 비싸며, 수입품은 더 싸지는" 내수경제 침체, 수출경쟁력 악화, 생산비 급증 및 수입품과의 경쟁 심화라는 다중고를 맞이한 상황에서 필라르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월풀은 애초에 필라르 공장을 자사 남미 수출 허브로 육성해 생산의 70%를 브라질 시장에 수출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으나, 실제로는 브라질 법인 대비 비용 구조가 너무 높아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현지 산업계는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동일 제품을 생산하면 브라질보다 25~30% 더 비싸다"며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환율 불안도 문제다. 최근 "저평가된 달러(dolar barato)" 현상으로 브라질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지고, 아르헨티나 제품은 역으로 가격이 비싸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결국 브라질로 수출하려던 제품이 오히려 브라질산과 경쟁하는 상황이 되면서 수출 전략은 사실상 실패했다.

 

월풀이 아르헨티나 제조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에도 산루이스주에 위치한 냉장고 공장을 폐쇄하고 수입 중심 모델로 전환한 바 있다. 이번에도 생산 라인을 완전히 철수하고 브라질 법인 중심의 수입·판매 구조로 재편된다.

 

경제전문가들은 당분간 아르헨티나에서는 수입품 중심 시장이 지속될 것이며 과도한 비용 구조가 해소되지 않는 한 아르헨티나 제조업 회복은 장기 과제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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