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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희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대표 “인재 제일의 경영원칙에 충실”

지식서비스산업 패러다임 변화 강조…중장기 계획 위한 민관협력체제 마련돼야

(조세금융신문=나홍선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회계법인 중 하나인 안진회계법인의 이정희 조세자문본부 대표는 회계·조세, 법률 등 지식서비스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 지식서비스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력 공급은 늘고 있지만 시장은 확대되지 않고 있으며, 전반적인 체계 또한 제대로 잡혀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들었다.


따라서 각 전문가의 업무영역을 하나로 묶어 하나의 큰 산업으로 보고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견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더 나아가 국가 경제 단위에서도 지식서비스산업을 전체 서비스산업의 큰 축에서 보면서 제대로 된 진단, 평가를 통해 중장기 계획을 내놓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명실상부하게 시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거시적 차원에서 기획 및 투자, 평가를 논의하는 공적단위간 광의의 민관협력체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가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 물류, 관광 등의 분야 뿐 아니라 동시에 프로페셔널 마켓에 대한 정책적 대안도 검토,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 마켓 플레이어도 과거를 돌아보고 단기적 이익만 보지 말고 크게 보고 미래에 대한 투자에 나설 시기가 된 것”이라며 “큰 틀의 빅뱅이 필요한데 이미 전문자격사제도 선진화 방안’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 따르면, 전문자격사제도 선진화 방안은 현재 영역별로 칸막이가 되어 있는 전문자격사제도로 인해 시장이 세분화되어 있다 보니 전체적인 시장 규모도 작고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들도 규모의 경제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다.


나아가 프로페셔널 비즈니스에서 서비스 수요자의 99%를 차지하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현재의 칸막이 체제는 지극히 비효율적이고 불편한 실정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즉, 세분화된 업무영역별 칸막이를 허물어 동시에 다양한 비즈니스를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전문자격사 제도 선진화 방안의 핵심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현재 유럽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MDP(multi disciplinary practice).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같은 체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여러 가지 역사적 배경, 제도, 법률적 차원의 문제도 있어 쉽지 않지만 큰 방향을 설정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부터 중장기 플랜을 세우고 민관 합동으로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10년 후에는 시장 규모도 커질 것이고 여러 영역, 주체들이 결합하면서 시너지도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경쟁력 확보 역시 가능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예상이었다.


이 대표는 특히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영국의 런던과 싱가포르와 중국 등의 예를 들며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런던과 싱가포르가 금융의 중심지가 된 것은 이들 두 지역이 갖고 있는 프로페셔널 비즈니스의 경쟁력과 수준 때문”이라며 “이들 국가들 뿐 아니라 미국도 조만간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 분명한 만큼 우리도 기업과 시장의 필요성과 수요에 맞게 체제와 제도를 다듬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강조했다.


“시장에서 활동하는 법무법인, 회계법인이 우선적으로 서비스 내용을 고도화하고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은 필수 전제조건입니다. 그 서비스를 제공받는 기업의 경영 목표에 실제적인 효과 및 가치를 줘야 하는 만큼 보다 부가가치 높은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한다는 전체 하에서 동업을 허용해야 합니다.”


다음은 이정희 대표와 나눈 질의응답이다.

Q. 안진회계법인은 회계감사 서비스를 비롯해 조세 및 재무, 경영진단, 컨설팅 등 기업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회사 소개를 간략하게 해달라.

안진회계법인은 200명의 파트너를 비롯해 2500여 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기업경영의 전반적 영역을 자문하고 지원하는 국내 굴지의 종합 컨설팅 회사다.


또한 국제적으로는 Deloitte Touche Tohmatsu(DTT)의 정 회원사로서 전 세계 150여 개국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다국적 기업의 경영성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일하는 전문가 조직이라고 말할 수 있다.


Q. 국내 회계업계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리딩 기업으로서 안진회계법인만의 특징과 장점이 있다면?

안진회계법인은 자율의 원칙에 기초한 진정한 전문가 조직을 지향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장기적 안목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성장의 과실을 전 임직원이 공유하고자 하는 기업이다.

특히 전문가 조직의 기초는 사람인 만큼 ‘인재 제일(people first)’의 경영원칙에 충실한 회사라고 할 수 있다.


Q. 안진회계법인 조세자문본부가 타 회계법인 및 세무법인과 다른 차별성이 있다면.

안진회계법인 조세자문본부는 40명의 파트너를 포함한 400여 명의 조세전문가와 100여 명의 준전문가 및 지원 역량이 결합된 최정예 조세자문그룹이다.

회계사, 세무사는 물론 변호사, 관세사와 여러 정부출신 인사 등 다양한 인력이 효율적으로 결합되어 기업들이 마주하는 다양한 조세문제 및 애로에 대한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조직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협업의 철학(principle of collaboration)에 의거해 팀플레이(Team Play)를 함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하는 시스템적 접근이 체화된 그룹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Q. 안진회계법인은 딜로이트와의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조세정보에 대한 소개 및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런 조세정보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이나 통찰력이 있다면.

딜로이트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조세정책, 법령의 변경, 조세행정의 흐름을 접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적 수준의 경향과 표준을 선제적으로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세계경제는 이미 글로벌화되어 개별 국가적 차원의 접근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조세 분야의 합리적 제도개선, 세정지원 등에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우리 업무의 공적성격 및 역할과 연계되는 것이다.

Q. 평소 조세본부를 이끌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는 무엇인지.

우선 인재(people)이다. 전문가조직의 현재와 미래는 사람의 양과 질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 하에 좋은 분들이 모여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는 것이 전문가조직 경영의 요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회계 및 조세자문업무는 공적 성격이 강한 영역이라는 점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기업과 경제의 경쟁력 제고에는 전문 서비스 산업의 충실성이 필수적인 요건 중 하나라고 믿고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가 세계 금융의 중심으로서 위상을 견지하는 배경 또한 충실한 전문 서비스 산업에 기인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사업적 성공과 더불어 이같은 공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데에도 관심을 갖고 조직을 이끌고 있다.


Q. 국세청과의 부가세 소송에서 탁월한 논리와 법리, 법과 제도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정보로 결국 조세심판원의 취소결정을 이끌어낸 것으로 유명한데, 당시 사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떤 논리를 펼쳤는지 궁금하다.

조세법의 해석과 판단은 경제상황의 변화와 산업발전에 따라 합리적으로 변화 가능하고, 그래야 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e-commerce 분야가 대표적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부가세는 당초 유럽국가에서 도입 · 발전한 세제로, 우리나라는 1970년대 후반 유럽에서 이를 수입했다.

부가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론, 해석, 판례 등이 존재하고 있어 딜로이트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의 다양한 사례를 수집하고 연구해 우리나라 사정에 부합하는 해석 및 주장을 도출해 제시했다. 그 결과 조세심판원에서 인용을 받은 사례인데, 글로벌 표준 접근의 성공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Q. 평소 구성원들에게 강조하는 바가 있다면.

고객사의 애로와 문제점을 자신의 것으로 이해하고 반드시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자세와 열정을 뜻하는 ‘Practice Ownership’이다.


또한 큰 문제는 혼자만의 힘과 역량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만큼 ‘Team Spirit’를 강조하는 편이다.
특히 기업들이 부딪치는 대부분의 조세문제가 단순하고 일차원적 문제가 아니라 사업영역 측면에서는 국내외에 걸쳐 있고 세목별로도 법인세와 부가세를 비롯한 다양한 세목에 걸치는 등 대단히 복잡하고 난해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Team Spirit’를 통한 진정한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그럴 때에야 솔루션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대표님에 대해서는 새로운 사업분야를 잘 찾고 개척하기에 ‘젊은 감각의 소유자’, ‘선구자’라는 평가가 있던데, 그런 평가에 대한 생각은.

경제환경의 변화는 기업의 사업구조나 상품구성 등에도 변화를 발생시키는데 그에 따라 조세자문의 영역과 방법론도 반드시 변화돼야 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조세전쟁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수부족, 재정적자에 기인한 국가간 협력과 경쟁이 일상화되고 있다.

BEPS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세금 관리(global tax management)의 시대에 조세전문가들이 변화해 적시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기업의 실패는 물론 조세자문산업 자체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Q. 재무인포럼 회장도 맡고 있으며, 세무학회 및 각종 컨퍼런스와 연합 활동 등 화합과 연합에도 적극적인데.

앞서 조세업무의 공적 성격 및 역할에서도 언급했지만, 관련 전문가업무는 산학협력과 민관협력이 필수요소다.
따라서 정부와 대학, 산업계 등 동일 영역에 종사하는 인사들이 다양하게 논의하고 협력하는 장을 만들고 활발하게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중요한 사회경제적 아젠다 중 하나인 전문자격사제도 선진화를 위한 학문적 논의와 민관 협력, 회계사회와 변호사협회와의 대화 등도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Q. 시민사회단체 활동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구체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으며, 주로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바가 있다면.

회계·조세 분야의 연구 및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회계사 등 회계·조세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리 시대의 시대적 과제로 등장하고 있는 양극화와 사회격차 해소, 동반·공정성장 가치에도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몇몇 관련 단체의 활동에 참여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Q. 후배 공인회계사나 세무사에게 당부 또는 조언을 해주신다면.
우보호시(牛步虎視, 소처럼 걸으면서 호랑이의 시선으로 본다는 뜻으로, 호랑이의 눈은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날카로운 시각을 의미하고, 소의 걸음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힘찬 걸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 편집자주)의 자세를 가져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비록 현재가 어렵더라도 지식산업, 특히 조세자문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사명감을 갖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긴 호흡으로 대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Q. 자기관리도 매우 중요할 텐데, 평소 자기관리 차원에서 하는 게 있다면.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생활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런저런 모임을 통해 다양한 분야, 다양한 세대의 분들을 만나 대화하며 생각을 새롭게 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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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칼럼]소액심판불복인용과 국선대리 이대로 좋은가
(조세금융신문=김종규/ 본지 논설고문 겸 대기자) 국가행정의 전환을 업무쇄신이라고 치면 이는 곧 미래지향적 행정이라고 압축 표현된다. 세무행정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어 보인다. 개청 이래 국세청의 업무전환의 분량은 무량하리만큼 많았다. 당시 재정수입을 둘러 싼 공방전은 가히 ‘세수 전쟁’ 같은 모습이었다. 마치 납세자 앞에서 군림하면서 세수 목표 채우기 달성에 디딤돌로 삼는 것처럼 보일 때가 종종 있어 왔기 때문이다. 명분은 국가경제개발재정지원이다. 기관별로는 말할 것도 없고 개인별 징수목표까지 짜서 ‘세수고지점령 돌격 앞으로’를 외칠 만큼 세수비상 상황이었다. 걸핏하면 ‘××증빙서류 갖고 들어오라’고 하지를 않나, 징수 목표치 미달이니 ‘선납’ 좀 해 달라 등등 납세자를 마른 수건 쥐어짜는 듯한 세수환경이었다는 것은 전직OB 출신들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다. 얼마 전 조세심판원은 납세자 스스로 불복청구해서 인용된 비율이 대리인이 있을 때보다 높았다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소액·영세납세자가 제기한 심판청구를 적극 구제한데서 비롯된 결실이라고 심판원은 자화자찬이다. 2018년부터 3000만원 미만 소액심판청구사건을 유달리 지목하는 이유는 심판원 소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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