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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몬드라곤에서 찾은 신협의 새로운 미래

  • 등록 2016.03.28 11:44:16

문철상 신협중앙회장

(조세금융신문)한 사회 또는 한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어느 특정 주체의 선도적인 안목과 실천이 필요하다. 

사회운동을 추동하는 조직의 경우도 구성원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변화이슈를 적절하게 설정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이것은 그만큼 구성원들이 깨어 있을 때에야 가능하다고 본다.

협동조합으로서 사업조직이자 운동조직의 성격을 지닌 신협은 비록 금융시장에서 위상이 높지는 않았지만 어느 조직 못지않게 선도적 안목을 가지고 사회변화에 대한 이슈를 견지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신협의 지상목표인 “복지사회 건설”의 주창이다. 이 모토가 제시된 시대적 배경을 추정해보면 새마을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1970년대이다. 당시 신협의 존재가 미약한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복지사회 건설은 너무 거창한 모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독재에 의한 산업경제가 오로지 노동자·농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성장제일주의를 추구할 때 신협은 경제적 약자들이 더불어 잘사는 복지사회 건설을 주창하였다. 주류경제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협동의 정신으로 경제적 자립을 꿈꾸는 생산적 복지를 실현하고자 한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중산층이 붕괴되고 신자유주의의 폐해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일본이 겪어 왔다는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해 가는 분위기마저 농후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회적 안전망과 삶의 질의 강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오늘날 복지문제를 등한시하는 정당은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복지사회 지향은 큰 이슈가 되어 버렸다. 그런 점에서 보릿고개를 겨우 넘어왔던 시절에 작은 조직에 불과했던 신협이 ‘복지사회 건설’을 화두로 제시한 것은 획기적인 발상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 협동조합 설립 붐이 일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 몬드라곤을 찾고 있다. 몬드라곤을 협동조합의 미래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반증이다.

그런데 신협은 20년 전에 몬드라곤을 소개하는 책자를 보급함으로써 한국사회에서 몬드라곤 공동체의 실현가능성에 주목했다.

다시 말해 금융업을 영위하는 신협을 주축으로 하여 다양한 지역사회개발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복지사회를 실현해야 한다는 변화 이슈를 던진 것이다. 비록 신협의 지역사회개발사업은 IMF 외환위기 이후 상당한 시련을 겪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신협은 양적 성장을 거듭해온 만큼 사회적 변화 이슈를 선도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만큼 조직의 힘이 커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협은 다시 몬드라곤 공동체를 살펴보고 있다. 신협은 몬드라곤의 단순한 외양을 보고 찬탄하지 않는다. 신협은 몬드라곤 성공의 이면에 훌륭한 지도자가 존재했고, 그들만의 협동조합 원칙과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한 보이지 않는 요인들 때문에 몬드라곤은 60년 동안 성패를 거듭하면서 공동체를 꾸려왔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것은 한국 신협의 성공요인이기도 한다.

신협은 지역사회와 금융시장의 흐름 속에서 남다른 안목으로 사회 변화를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

변화 이슈를 잘 실행하는 일이야말로 신협의 존재이유를 밝히는 일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다.

시장논리로 말하면 그것이 곧 신협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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