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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산업

[인터뷰] 김용철 리크루트 대표 “청년 실업문제 ‘기회의 땅’ 중남미에서 찾아야”

국내 취업시장 활성화 위해서는 파견법 규제 철폐 시급

(조세금융신문=최일혁 기자) 국내 최초 종합취업 정보회사인 리크루트는 1981년 설립된 이후 20년 가까이 국내 채용시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1982년에 국내 최초로 고용정보지 월간 리크루트를 발간해 전국대학에 배포하는 등 캠퍼스 리크루팅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잡코리아, 인크루트, 사람인 등 온라인 취업포털이 등장하면서 인쇄매체 등 오픈라인을 고집한 리크루트는 점차 경쟁력에서 뒤처졌다. 뒤늦게 취업포털에 발을 들였지만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지 못해 선발주자들이 선점한 파이를 나눠먹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처럼 국내 채용시장에서 유명무실화된 리크루트를 지난 2012년 인수해 체질 개선에 나선 사람이 현 김용철 리크루트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두산그룹에서만 20년 넘게 일하다가 퇴직한 그야말로 정통 두산맨출신이다. 그는 두산 OB 맥주에 입사해 기획, 영업, 마케팅, 전략(M&A),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한 팔방미인이다.

 

리크루트를 인수한 김 대표는 자본 싸움인 취업포털 쪽은 완전히 접고 기존의 대학 리크루팅, 헤드헌팅에 치중하는 한편, 파견·아웃소싱을 주요 사업에 새로이 추가했다. 그는 일본 리크루트가 파견·아웃소싱으로만 매출 10조원을 기록하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앞으로 국내 취업시장도 점점 파견·아웃소싱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자본 창업, 서비스업 분야에서 중남미는 블루오션

 

지난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 시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대한상공회의소와 멕시코 무역투자기술위원회가 공동주관한 -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던 김 대표는 요즈음 중남미에 꽂혀있다.

 

김 대표는 중남미를 기회의 땅이라고 부른다. 2의 중국’, ‘해외 취업시장의 블루오션이라는 표현도 썼다. 그는 우리나라는 일자리 창출이 절실한데도 중남미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특히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청년층은 창업·서비스 분야에서 떠오르는 중남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들을 두루 돌아다녔다는 김 대표는 한국은 중남미 쪽에서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상태라고 말했다. 마약 생산국, 불안정한 치안 등의 선입견 때문에 중남미를 찾는 한국인이 많지 않아 그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동남아 이민 취업의 성공 사례인 베트남 김우중 사관학교처럼 중남미 역시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다고 강조하며 일본이 남미 쪽에 투자를 많이 한 덕분에 북미나 유럽, 호주와는 다르게 동양인에 대한 우호도도 상당히 높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국내 취업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32개 업종에 대해서만 허용되는 현행 파견법(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규제를 대폭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견법 규제가 철폐되지 않는다면 한국은 종신 고용제가 붕괴된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게 김대표의 관측이다.

 

그는 파견법이 존재하지 않는 미국 등 선진국들은 어느 정도의 가치 있는 일을 하느냐에 따라 보수가 정해지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일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근속년수가 보수의 척도가 된다면서 이러한 폐단은 하루속히 시정되야 한다말했다.

[다음은 김용철 대표와의 일문답]

◇대담: 최일혁 부국장 (mydream@tfnews.co.kr)

◇정리: 하지연 기자(delay@tfnews.co.kr)

◇사진: 노경환 기자(rokyng@tfnews.co.kr)


Q_ 해외 취업시장으로 중남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A_작년에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다녀왔고 올해는 얼마 전 대한상공회의소 추천으로 박근혜 대통령 사절단에 포함돼 멕시코를 방문했다. 국내 취업시장의 포화상태로 인해 해외 취업시장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남미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곳으로 첫 손가락에 꼽을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기회의 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중남미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한국은 중남미에 대해 너무 모르고 관심도 없다. 조금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무지하다. 동남아시아나 북미 쪽 투자는 활발하지만 중남미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중남미에 상당한 투자를 해서 일본이라는 나라의 호감도도 매우 높다. 여담이지만 멕시코의 경우 아베 총리가 방문하면 멕시코시티에 온통 일장기가 나부낀다고 한다. 이에 반해 멕시코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왔다 갔는지도 모른다.

 

중국도 중남미 투자에서는 한국보다 한 단계 앞서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물류회사도 2~3개 인수했다. 중국 정부에서도 자국민을 브라질로 이주시키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우수 인적자원을 보유한 한국도 청년 실업문제 해결의 한 방편으로 중남미 개척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Q_ 한국인들이 중남미에 대해 무지하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A_우리나라 사람들은 중남미 나라들의 치안이 몹시 불안정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중남미를 마약 생산국, 마약 천국 등으로 묘사한 할리우드 영화들의 영향이다. 비용 문제도 있지만 이런 편견 탓에 중남미로의 여행을 꺼린다. 갔다 온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그곳의 실정도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것이다. 정부에서 대학생 인턴·교환학생 등의 지원프로그램들을 확대하면 중남미에 대한 대학생들의 호감도가 상승하고 중남미 치안에 대한 믿음이 생길 것으로 본다.

 

한국에서는 스페인어가 홀대받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불문과, 독문과 등은 웬만한 4년제 대학에는 다 존재하지만 스페인어학과 있는 국내 대학은 고작 14개에 불과하다.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을 제외한 20여개국이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브라질이 쓰는 포르투칼어도 스페인어와 상당히 유사해 스페인어만 배우면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은 가능하다고 한다. 멕시코에 들어간 리크루트의 한 협력업체는 멕시코 현지에서는 한국인을 채용하기 힘들어 한국에서 인력을 구하고 있는데 스페인어 실력이 중급 이상인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하더라.

  

Q_ 한국인들에게 유망한 분야를 꼽는다면?

A_중남미 국가들은 대체로 소비성이 강하다. 그날 벌어 그날 쓴다고 할까. 그래서 소자본 창업과 서비스업쪽 전망이 좋다. 특히 창업 아이템이 굉장히 많다. 60년대에 남미로 농업이민을 간 교포들 대부분이 지금은 상업에 종사하며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지내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통역으로 온 한국인 청년이 있었는데, 이 친구의 경우가 소자본 창업의 성공사례다. 그는 지방대 사회복지학과 재학생이던 시절에 중남미 여행을 갔다가 중남미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자신의 학벌로는 스펙 중심인 한국에서는 출세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한 학기 등록금 300만원만 달랑 들고 멕시코로 건너왔는데, 7년이 지난 지금은 멕시코 관광도시인 과나후아토에서 한국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이 됐다.

  

Q_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이 높아진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_청년들이 대기업에 맞춘 눈높이를 낮추지 않는 점도 있으나 그보다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이 신통치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고용 인력을 늘리기는커녕 줄여야 할 판이다. 조선·해운 쪽이 대표적이다. 기재부에서도 운을 띄웠지만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국의 실업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나라는 중국이다. 기간산업이 다 중국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3%에도 못 미친다. 먹고살기 어려웠던 6~70년대로 회귀했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6~70년대에 독일, 베트남 등 외국으로 나가서 외화를 벌어왔다. 지금이 바로 해외진출에 눈을 돌려야할 시기다. 청년들이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고 중남미 등 해외로 가서 창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부와 언론이 청년들의 해외 창업을 장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Q_ 국내 취업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는?

파견법 규제 철폐다. 현재 한국은 32개 업종에서만 파견이 허용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전 업종으로 확대돼야 한다. 노동시장에는 규제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파견법 때문에 노동자들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를 예로 들어보자. 일본의 경우 대형회사인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만 전문 도급업체가 있고 나머지는 전부 파견업체가 관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부 가맹점주와 아르바이트생의 관계여서 법적으로 보호받기가 쉽지 않다. 법적조치가 가능한 파견업체가 관리하면 이러한 폐단이 사라지게 된다.

 

Q_ 파견법 규제가 완전히 풀릴 것으로 보나.

야당이 반대 입장인데다가 노동계 반발이 거세 현재 상태로는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종신고용제 붕괴의 전철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 국내에는 예전처럼 높은 연봉을 받는 일자리는 거의 없다. 구직자들도 고연봉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실업자 신분에서 벗어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파견법이 풀리면 지금보다는 훨씬 실업률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일한 만큼 급여를 받아갈 수 있게 된다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파견법 규제가 언제 풀릴지는 미지수이니 해외로 나가자는 것이고, 그중에서도 중남미에 취업활로를 뚫어 청년 일자리 창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것이 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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