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국내은행이 1분기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조선, 해운업 등 대기업 구조조정으로 대손충당금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의 2016년 1분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1분기에 대손비용으로 3조1000억원을 쌓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대손비용은 기업여신 부실에 대비해 은행에서 미리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금액으로 충당금전입액과 대손준비금전입액을 합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일부 취약업종 대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대손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손비용은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의 순이익은 늘었다.
국내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 2조3000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한국전력 등 자회사의 배당수익으로 9000억원을 올리는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이익이 늘었다는 점에서 배당수익 효과를 빼면 사실상 수익은 감소했다는 평가다.
국책은행은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 여파로 순이익이 50% 이상 대폭 줄은 반면 시중은행은 증가했다.
산업·수출입·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실적은 5300억원에서 2600억원으로 줄었다.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손실 처리한 대손충당금이 늘어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 6곳 순이익은 1조3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00억원 늘었다.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저금리의 여파로 예대마진이 줄면서 역대 최저치인 1.5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법인세 비용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1%로 전년 동기와 유사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0.23%포인트 오른 5.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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