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맑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8.3℃
  • 구름많음서울 -0.3℃
  • 구름많음대전 3.1℃
  • 구름많음대구 8.4℃
  • 맑음울산 9.0℃
  • 구름많음광주 4.6℃
  • 맑음부산 8.8℃
  • 흐림고창 2.9℃
  • 맑음제주 9.0℃
  • 맑음강화 -3.1℃
  • 구름많음보은 2.9℃
  • 맑음금산 3.1℃
  • 구름많음강진군 5.9℃
  • 맑음경주시 6.4℃
  • 구름많음거제 7.1℃
기상청 제공

대기업 국세청 관료출신 사외이사‧감사 선호…10년간 238명 최다

10년 평균 관료출신 32.5% 재계 25.75%…경제부처 출신이 47% 차지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지난 10년간 31개 그룹의 사외이사‧감사를 분석한 결과 관료출신이 꾸준히 증가한 반면 재계출신 사외이사는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관료출신 사외이사‧감사 중 국세청 출신이 금융감독기구와 공정위 출신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제개혁연구소가 대기업집단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및 감사 현황을 분석한 ‘2006~2015년 사외이사 분석- 관료 출신 사외이사 및 감사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체 사외이사 4,838명 중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1572명으로 전체의 32.49%를 차지해 학계(30.3%), 재계(25.75%) 출신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판검사를 법조 직업군으로 분류할 경우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22.57%로 학계, 재계보다 낮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였다.

분석 대상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된 31개 기업집단 소속 292개 상장회사의 전체 4,838명 사외이사 및 감사다.

연구소는 “법조계 관료 포함 여부와 관계 없이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비중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법조계 관료 포함 시 관료 출신 비중은 2006년 29.25%에서 2015년 32.56%로 늘어났으며, 2012년에는 36.42%를 차지했다. 법조계 관료를 포함하지 않더라도 관료 출신은 2006년 19.25%, 2015년 22.77%로 증가했다.

반면 재계 출신 사외이사는 2006년 31.89%에서 2015년 23.63%로 감소했다.

이들 중 경제 관련 부처 출신 사외이사는 698명이며(최고 직책 기준), 실질적인 경력을 고려할 경우 744명으로 증가했다. 실질 경력을 고려할 경우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47.33%를 경제부처 출신이 차지했다.

개혁연구소는 “주요 재직 부처를 파악해 보면, 법조계 관료나 기타 부처 관료보다 경제 관련 부처 출신 사외이사가 월등히 많음을 알 수 있다”며 “실제 분석대상 회사는 기업의 이해관계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경제관련 부처에서 지속적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외이사를 선호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고 직책을 기준으로 경제 관련 부처 사외이사의 주요 재직 부처를 분류해 보면, 국세청 출신 사외이사가 가장 많았으며 공정위‧금감원 등 경제관련 감독기구, 기재부, 한국은행 출신 사외이사가 뒤를 이었다.

특히 국세청 출신 사외이사는 238명으로, 산자부 등 기타 경제관련 부처 출신 168명이나 금융감독기구와 공정위를 더한 감독기구 출신 사외이사 151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가장 오래, 최근까지 근무한 경력 고려시 기재부 등 정책수립, 조정부처 출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국세청>기재부>감독기구(공정위+금감위)>기타 경제관련 부처>한국은행 출신 순으로 사외이사 비중이 높았다.

이는 금감위, 공정위 등 금융감독기구 신설 전 장기간 재정경제부 등에 재직한 사례, 타 경제관련 부처로 발령 받기 전 장기간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등 기재부 소속으로 근무한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결국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사외이사의 주요 근무 부처를 분석한 결과 국세청이나 감독기구, 산자부 등 기업 현안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부처 출신이 정책 부처 출신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그룹별로 보면,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기업집단은 동국제강, 동부, 두산, 씨제이, 오씨아이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그룹은 대부분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선임한 사외이사 중 매년 관료 출신을 가장 많이 선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 등 현대그룹에서 분할된 그룹과, 한화, 효성 등은 과거 재계나 학계 출신 사외이사가 많았지만 2010년 이후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다수 선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 내 관료 출신 비중을 살펴 보면, 10년 평균 관료였던 사외이사 비중이 30%를 초과하는 기업집단이 분석대상 절반을 넘는 16개에 달했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관료 사외이사 비중이 70%를 초과했다. 롯데와 오씨아이그룹은 2006년 관료 사외이사 비중이 20%이 불과하였으나 점차 증가하여 2015년에는 40%를 상회했다.

반면 세아, 금호아시아나, 삼성그룹 등은 10년간 평균 관료 사외이사가 30% 이상이지만 최근에는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분석대상과 별도로 주요 기업집단의 2016년 사외이사 선임 현황을 살펴본 결과,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꾸준히 선임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삼성그룹은 2016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한 9개 계열사 18명 중 2/3인 12명이, 현대차그룹은 2016년 선임한 9개 계열사 15명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중 8명이 전직 관료 출신이었다. 이 밖에 두산, 신세계, 롯데 그룹 등도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다수 선임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경우 계열사 재직이나 법률대리 경력과 같이 직접적 이해관계가 드러나는 사례가 많지 않았다.

연구소는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 대형 로펌 고문으로 재직 중인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사례가 사외이사 선임의 대표적 공식처럼 성립되는 것은, 사외이사를 경영감시 역할보다 회사의 대정부 로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사외이사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사외이사 제도를 폐지할 경우 지배주주 및 경영진에 대한 사전 견제 장치가 없어진다는 문제가 있다”며 “사외이사제도의 폐기를 논의하기 보다는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외이사 자격 규제만을 강화하는 방식의 기존 개선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므로 사외이사 자격 요건 강화 외에도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회 위원의 분리선출, 독립주주의 추천권 강화 등 선임방법 개선, 사외이사에 대한 정보공개 강화, 이사에 대한 사후적 책임추궁 강화 등 다양한 개선책을 논의해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