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세계신협협의회
(WOCCU) 총회에 참석, 한국의 신협현황과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특별강연을 하고있다.
문철상 한국 신협중앙회 회장은 30일(현지시각)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세계신협협의회(WOCCU) 총회에 참석,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회장은 “세계 공통적으로 신협의 목적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서민의 금융문제를 해결하고 자립기반을 지원하는 데 있다”고 말하고 “이 같은 신협 이념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이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신협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심화된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고 신협 고유의 가치를 통해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신협은 조합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1849년 독일에서 시작돼, 캐나다, 미국을 거쳐 한국 등으로 전파된 15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최대의 글로벌 금융협동조합으로 경제적 약자들과 서민중산층을 위한 대표 금융기관으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 상업은행들이 무너지는 와중에서도 탄탄한 건전성을 유지하며 조합원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대안금융’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세계신협협의회 산하에는 총 101개국 5만 5,952개 신협이 가입돼 있으며 조합원 수는 2억 20만명, 총자산은 1조 6,939억 달러에 달한다(2012년 12월말 기준 한화 약 1,758조 7,753억원). 지난달 26~31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는 49개국 1,845명의 각국 신협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문 회장이 소개한 한국 신협의 이례적인 성장과정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 신협은 1960년 부산 성가신협을 시작으로 국내 상호금융의 효시이자 유일하게 순수 민간주도 금융협동조합으로 발전해왔다. 현재 단위조합 935개, 영업점수는 1,676개에 달하고, 조합원 수는 580만 명으로 경제활동인구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 총자산도 58조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 2002년 이후 12년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하는 등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문 회장은 “한국 신협은 고리사채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상부상조와 자조 정신을 심어주고 민주주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해왔다”며 “개발도상국에서는 정부주도형 협동조합이 불가피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민간주도형 협동조합운동으로 성공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중앙회의 상시감시시스템, 통합 전산망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금융시스템, 통합적인 조합원 교육제도 등 한국 신협의 고유의 장점을 설명해 주목받았다.
그는 특히 “신협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그 지역에서 순환되는 ‘선순환구조’”라며 “지역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협동조합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신협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금융서비스 공동화 현상이 심화돼 신협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하고 “한국신협은 서민중산층의 경제동반자로서의 역할과 함께 금융소외자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기부협동조합을 만들어 저금리로 저소득층의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리금융의 경우 이익추구를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하지만 신협은 사회공헌을 하기 위해 이익확보가 필요하다”며 일반 영리금융과 신협의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목적과 관점의 차이를 강조하고 “신협의 사회공헌활동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며 신협의 정체성을 오히려 강화하는 경쟁력의 근간”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는 캐나다신협연합회(CUCC) 도크 스토다트(Douq Stoddart)이사의 “기부재단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문 회장은 “신협 조합원의 자발적인 참여,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봉사, 무엇보다도 신협 구성원들의 전체적인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현재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체계적인 인프라를 만들어 가고 있어 성공적인 정착을 확신한다 ”고 말했다.
이어 세계 신협 CEO들에게 “한국신협의 사회공헌 사업은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공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사회적 경제 조직 안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통해 구체화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신협은 건강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조합원을 넘어 국민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앞으로의 금융’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서민중산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금융노하우와 경영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세계 신협들이 합심해, 지속 가능한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지구촌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신협이 세계금융시장의 중요한 축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해 많은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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