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0.6℃
  • 흐림강릉 7.1℃
  • 서울 3.1℃
  • 대전 3.3℃
  • 대구 5.9℃
  • 울산 9.0℃
  • 광주 8.4℃
  • 부산 11.1℃
  • 흐림고창 9.8℃
  • 흐림제주 15.4℃
  • 흐림강화 1.1℃
  • 흐림보은 2.6℃
  • 흐림금산 3.2℃
  • 흐림강진군 8.9℃
  • 흐림경주시 6.6℃
  • 흐림거제 8.8℃
기상청 제공

사회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하지 못하는 사회 만들겠다'


(조세금융신문=이유리나 기자)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가 “법치주의 확립을 위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하는 사회가 되도록 일조하겠다”고 했다.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는 5일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통해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고 운을 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는 “그 당시 암울했던 시기에 법관으로서의 소신을 지키고자 노력했음에도 불구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사회 각계, 각층의 노력과 희생, 특히 그 시절 법조계의 선구자적인 선배, 동료들의 헌신에 비하면, 참으로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다지 내세울 것도 없는 제가 대법관이라는 영예로운 자리에 제청된 이유는, 사회의 여러 목소리와 가치들을 대법원 판결에 담고자 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되었기 때문임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는 “제가 대법관의 자격이 있다고 인정받아 대법관에 임명된다면,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의미의 상선약수(上善若水)와 같은 판결을 하겠다”며 “먼저 혹시 제가 법관으로서 개인적 이념, 가치관, 경우에 따라서는 독단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것까지 법관의 양심과 혼동한 일은 없었는지, 법관의 독립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일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반성과 자기인식을 통해 좌우에 따른 개인적 가치관, 종교적 확신 이런 것을 떠나 사회적으로 공감받을 수 있는 보편적 인식을 파악하고, 대법관의 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말미에 “법치주의의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하는 사회가 되도록 일조하겠고 작은 불법을 용인하면 큰 불법 역시 저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법을 존중하고 법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은 간직하고 있는 법치주의이기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관세 모범택시(차량번호: 관세 125)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요즘 드라마 모범택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복수 대행 서비스’라는 설정은 단순한 극적 장치를 넘어, 약자를 돌보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비춘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누구나 삶을 살다 보면 “정말 저런 서비스가 있다면 한 번쯤 이용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약자를 대신해 억울함을 풀어주는 대리정의의 서사가 주는 해방감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한강대교 아래에서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한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만, 모두가 무심히 지나친다. 결국 그는 “둔해 빠진 것들”이라고 꾸짖는다. 위험 신호를 외면하고, 불의와 부정행위를 관성적으로 넘기는 사회의 무감각을 감독은 이 한마디에 응축해 던진 것이다. 이 문제의식은 관세행정에서도 낯설지 않다. 충분한 재산이 있음에도 이를 고의로 숨기거나 타인의 명의로 이전해 납세 의무를 회피하는 일, 그리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성실납세자에게 전가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다. 악성 체납은 단순한 미납이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조세 정의의 근간을 흔든다. 이때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