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지난 6월말 잠실세무서장을 끝으로 3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출발대에 선 이해현 세무사. 그는 공직 생활에 대한 소회에 대해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30여년 이상의 오랜 세월을 보낸 만큼 많은 생각이 있을 테지만 그는 잠실세무서장으로서 최선을 다한 시간이 있기에 별다른 미련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세무사는 지난 2013년 5월 송파세무서에서 분리 신설된 잠실세무서장을 맡아 개청 작업을 진두지휘했으며, 개청 1년 만에 잠실세무서를 최우수 세무서로 선정되게 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전국 세무관서 중 최우수 세무서로 선정돼 ‘국세청장상’을 받게 된 비결에 대해 이 세무사는 “직원들이 우수한 자질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가족같이 화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잠실세무서는 직원들간에 가족처럼 서로 신뢰하고 화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관계가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세무서장이었던 이 세무사의 많은 관심과 노력 때문이었다.
그는 세무서 차원의 체육대회만 10번 개최했을 정도로 직원들이 함께 하는 자리를 적극 만들었다. 잠실세무서의 경우 개청 초기 과별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심지어 개별로도 직원간 협조가 안되는 경우도 있었을 정도였다.
이 세무사는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임 일성이었던 “가족같이 지내야 한다”는 말을 실천하는데 주력했다.
우선 체육대회로 직원간 화합을 추구했으며, 삼행시 공모전, 각 과별 칭찬릴레이 등의 각종 행사와 띠별 모임, 체육 모임 등 각종 모임을 적극 지원하고 권장했다.
그 결과 점차 직원들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졌으며, 서로 일을 미루지 않고 배려하며 화합하는 모습이 생겨났다.
이 세무사가 “상명하달, 하의상달 모두 잘 이뤄졌으며 서로간에 마음도 잘 맞았다”가 말할 정도로 전체적인 조화가 이뤄졌으며, 서로 정말 잘 맞는 모습을 보였다.
이 세무사는 “이 일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다시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잠실세무서의 분위기를 잘 말해주는 일화가 작년 송년회 때 직원 8명에 대한 시상이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나이야가라상’, ‘버팀목상’ 등 재미있는 이름의 상을 만들고, 체납실적은 좋지 않지만 열심히 하는 직원,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성실한 자세로 일한 직원, 나이는 많지만 젊은이 못지 않는 열정을 보여준 직원들을 선정해 시상했다.
또한 신년회에는 전 직원이 서로 돌아가며 악수하며 격려하는 릴레이악수 시간을 가졌다.
이런 가족같은 모습이 감사했던 그는 잠실세무서장으로 퇴임하기 직전 청사 이전 과정에서 사비를 털어 벽화를 제작했다.
신청사에 만들어진 벽화는 화합의 분위기와 납세자와의 관계를 표현한 것이다. 편지봉투(안내문)를 물고 있는 까치, 액운을 퇴치하는 삽살이, 잠실을 상징하는 뽕나무, 다산을 상징하는 3명의 아이들, 무엇보다 납세자와 세무서의 관계를 한마디로 표현해 주는 가족의 모습을 표현한 벽화는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뜻으로 남긴 이 세무사의 퇴임 선물인 셈이다.
‘명인세무그룹’에서 세무사로 새출발 8월 26일 강남에서 개업소연
이해현 세무사는 8월 26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명인세무그룹’에서 개업소연을 갖고 세무사로서 새출발했다.
“그동안은 일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인간관계가 중요한 위치에 서니 답답한 마음도 있지만 예감은 좋다”는 이 세무사는 앞으로 납세자의 심정을 이해하고 납세자 입장에 서는 세무사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1983년 초임 시절 조사 나간 업체 사장으로부터 세무 자문 역할을 부탁받았는 데도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었다는 그는 “세무사로서 법령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른 상담을 해주는 세무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에서 근무하며 상담 결과를 듣는 납세자의 심정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만큼 확실한 건 이야기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잘 알아보고 알려주는 게 세무전문가 로서 올바른 태도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강의를 하고 싶고, 책도 쓰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이해현 세무사는 강릉상고, 방통신대, 세무대학, 고려대 정책대학원(석사), 가천대(박사) 등의 학력에서 알 수 있듯 이해현 세무사는 ‘주경야독’의 자세를 잃지 않은 학구파다. 16~17년 동안 밤에는 학업을 계속한 그는 국세심판원과 세제실을 거치며 소득세법 개정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특히 세제실 근무 당시에는 금융실명제 작업을 담당하며 금융소득종합과세의 기본 틀을 만드는 데도 일조했다.
이 세무사는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학창시절에는 축구선수를 희망했을 정도로 남다른 실력과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공직생활을 하며 학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도 주말에 틈만 나면 축구를 했다. 그처럼 축구를 사랑하고 그 효과를 잘 알기에 축구 등 체육모임을 적극 펼치며 직원간 화합과 일치를 주도했다. 지금도 축구는 그에게는 스트레스를 풀고 새로운 활력을 찾는 비결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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