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심재완 기자) 지난해 국내 수산물 수출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김'이 수출 전선을 이끌었다.
해양수산부는 2017년 수산물 수출액이 23억3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21억3000만달러) 대비 9.5% 증가한 규모다.
수산물 수출액이 23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이며 2012년 23억6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해수부는 과거 원료용 냉동수산물 형태로 수출이 이뤄지던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수산가공품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김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김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해 전년 대비 45.3% 급증한 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은 사상 최초로 수출 5억 달러를 돌파했다.
참치(6억3000만 달러, 8.6% 증가), 이빨고기(6000만 달러, 24.5% 증가), 게(6000만 달러, 27.0% 증가) 등도 각각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오징어는 전 세계적인 어획량 감소에 따른 재고 부족 등으로 전반적으로 수출이 감소해 전년 대비 30.9% 감소한 8000만달러에 그쳤다.
국가별 수산물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2억8000만 달러, 16.1% 증가), 베트남(1억1000만 달러, 9.2% 증가), 프랑스(6000만 달러, 32.5% 증가)로의 수출이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베트남 수출액이 최초로 1억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1억달러 이상 수출하는 국가가 5개국으로 늘어났다. 수출 상대국 숫자도 총 144개국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상위 3개국(일본‧중국‧미국)으로의 수출비중도 64%에서 61%로 감소해 수출시장도 다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진관 해수부 수출가공진흥과장은 "올해도 원화 강세, 비관세장벽 강화 등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수출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에 역점을 두고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