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4.5℃
  • 구름조금강릉 2.1℃
  • 구름많음서울 -1.9℃
  • 맑음대전 -3.1℃
  • 맑음대구 -1.5℃
  • 맑음울산 -0.4℃
  • 맑음광주 -1.0℃
  • 맑음부산 2.4℃
  • 맑음고창 -3.9℃
  • 구름많음제주 4.2℃
  • 구름많음강화 -1.3℃
  • 맑음보은 -6.8℃
  • 맑음금산 -5.9℃
  • 맑음강진군 -3.5℃
  • 맑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0.7℃
기상청 제공

은행

하나銀 채용비리, 법적 논란으로 번지나

'김영란법 위반', '불건전영업행위'까지 거론돼
전성인 교수 "기업 평판 저해 피할 수 없을 듯"

 

(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이번 하나은행 채용비리 사태를 두고 ▲김영란법 ▲업무방해죄 ▲은행업감독규정 등 다양한 법적 쟁점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신입 공채 당시 임원면접이 끝난 후 명문대 출신 지원자 7명의 면접 점수를 올리고, 합격권이었던 기타대학 출신 지원자 7명 면접점수를 내리는 방법으로 명문대 출신 지원자들이 합격하도록 조작했다. 그 외에도 '사외이사' 및 '계열사 사장' 관계자가 '글로벌 우대 전형'과 '임원 면접점수 조작' 등을 통해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인재는 해외대학 졸업자 대상으로 별도 심사를 진행해서 채용한 것”이라면서 “특정인이나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점수를 조작한 사실이 없으며, 이는 입점대학 및 주요거래대학 출신을 채용한 것”이라 해명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이와 관련 “하나은행 변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는 김영란법 적용 대상인 대학과의 법인 영업과정에서 입점을 전제로 한 채용청탁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 경우 채용청탁 두 당사자인 해당 대학과 은행이 김영란법 위반으로 쌍방처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특히 명지대는 입점대학이었음에도 점수조작을 통해 오히려 합격권이었던 학생이 불합격됐다”면서 “이는 하나은행이 SKY 출신 지원자들을 우대하려 했다는 명백한 증거”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하나은행 채용비리가 ‘은행업감독규정’을 우회한 불건전영업행위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은행업감독규정 제29조의3(불건전 영업행위의 금지)에 따르면 은행은 은행이용자에게 금전·물품·편익 등 재산상 이익을 제공할 경우 미리 준법감시인에게 보고하고, 그 제공한 날부터 5년간 제공목적, 제공내용, 제공일자 및 제공받는 자 등에 대한 기록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 주장대로 입점대학에게 채용특혜를 준 것이라면 이는 감독규정을 우회해서 부당하게 특별이익을 제공한 것”이라면서 “이 같은 행위는 감독규정에서 정한 시장 질서를 교란할 가능성이 있는 불건전 영업행위라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는 채용비리 당사자가 법인의 정상적인 채용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업무방해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다만 그 채용비리 당사자가 누가 될 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1금융권은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사회적 신용도 유지가 업무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이번 채용비리 사태가 법적으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는 모르겠지만 향후 하나은행 평판이 저해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하나은행 측은 “결코 채용비리는 없었다”면서 “정말 문제가 있다면 검찰조사 결과 밝혀질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