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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산업

[인터뷰]김석철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장

“세계 일류 원자력통제기술 역량 확보한다”

 

“KINAC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7월 10일 제5대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원장에 취임한 김석철 원장은 KINAC의 비전을 이렇게 말했다. 이제까지는 미국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을 따라 왔는데,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국제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침, 평가 방법, 규제기준 등을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한양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원자력 및 양자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30년간 원자력 분야의 안전, 안보에 관련해 IAEA, 국방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서 활동해 왔다. 김 원장으로부터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어떻게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을 운영해 나갈지에 대해 들어봤다.

 

IAEA 7년 경험으로 ‘기술적 싱크탱크’ 이끈다 

 

김 원장은 1999년부터 7년간 IAEA에서 재직하면서 핵안보 및 물리적 방호, 핵확산저항성 평가등의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IAEA 안전 쪽의 정규직으로 근무하며 안전(safety)과 안보(security)의 인터페이스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안전과 안보가 서로 다른 동전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동전의 양면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했고, 이 개념은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김 원장은 1999년부터 7년간 IAEA에서 원자력 사고방지 및 핵안보 전문관으로서 근무하며 핵안보, 물리적 방호, 핵확산저항성 평가 등의 분야에서 국제적인 실무 경험을 쌓았다.

 

특히 핵안보 분야에서 911 테러 사건 이후 부각된 원자력시설에 대한 테러 행위를 예방하거나 완화할 목적으로 원자력안전과 핵안보를 연계하는 개념을 창안했다.

 

당시 그는 항공기 충돌을 포함한 악의적 공격에 대한 대응능력 평가, 사이버보안, 핵심구역 평가, 핵감식 등에 대한 IAEA 기준 및 평가지침 6건을 개발하는 과제의 책임자를 역임했다.

 

이런 활동 덕분에 2003년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스후즈후’에 등재됐고, 2004년에 그가 속한 부서는 IAEA 사무총장으로부터 최우수 팀상(outstanding teamwork)을 수상했다.


그는 2006년 여름 귀국한 뒤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군비검증단 핵검증 TF장을 맡기도 했다. 당시 북한 1차 핵실험에 대응해 북한 핵폐기(CVID) 검증 대비체제를 확립하고 6자회담 기술지원을 담당했다. 또 ‘북한핵시설 검증 및 해체에 대한 정책 개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북한 핵폐기·검증 전략을 개발하고 검증자원을 고도화하는 데 기여했다.


김 원장은 ‘기술적인 싱크탱크’로서 KINAC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북한 비핵화는 정치·외교적인 것이 주로 부각되고 있지만, 결국 비핵화를 확인하고 달성하려면 기술적 측면에서 확인하고 검증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관련 임무를 부여받은 곳이 바로 KINAC”이라고 말했다. KINAC에서 비핵화 시행 시 기술적 판단 근거 및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핵비확산·핵안보 글로벌 선도 전문기관


김 원장은 178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다문화 특성의 조직에서 근무하면서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IAEA에서 국가, 인종, 문화, 사고방식이 다른 구성원들과 협업해 원자력 재난관리와 핵테러 대응에 대한 지침 및 기술문서를 개발했다.

 

국방부 군비검증단에서도 그는 조직문화가 다른 육해공군의 영관급 장교들을 팀원으로 융합되도록 의사소통을 활성화했다. 그는 “소통에는 왕도가 없다”며 “참을성 있게 상대의 얘기를 들어주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며 그들과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다양한 경험과 성과를 통해 김 원장은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의 발전과 혁신에 기여하고,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한층 더 향상하는 데 공헌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는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을 국민에 신뢰받는 핵비확산·핵안보 글로벌 선도 전문기관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기관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능동적 안전조치 및 핵확산저항성평가 전문기술의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북한 비핵화를 넘어선 평화협력기술의 핵심역량을 개발하며,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을 핵비확산·핵안보 글로벌 교육 허브 및 싱크탱크의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특히 김 원장은 “선진국 추격형 규제를 벗어나 세계 핵비확산·핵안보 체제를 선도하기 위해 끊임없는 핵심역량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 지식, 그리고 소통을 모두 갖춘 조직이 돼야 함을 설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IAEA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방사능, 핵물질 관리, 핵테러, 북한 비핵화 등에 관련된 문제에 대응하고자 국내 유관기관과의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 원장은 “거버넌스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개념”이라며 “각 기관이 장비, 지식, 경험 등을 효율적으로 공유해 서로 모자란 부분을 돕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자기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PEX 경영방침, 브리꼴레르형 전문가 강조

 

김 원장은 이번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의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핵비확산·핵안보 글로벌 선도 전문기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은 기관의 핵심가치로 능동, 최고, 공감, 선제를 꼽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경영방침을 APEX라고 명명했다. 그는 APEX(정점이란 뜻)를 미국국방부 지휘통제이론의 ‘Power to the Edge’에서 따온 개념이라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즉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원자력통제를 이행하며 변화하고자 하는 능동(Adaptive), 현장밀착형·선도형으로 규제하는 선제(Proactive), 윤리경영 및 공감경영을 지향하는 공감(Empathic), 최정예 글로벌 원자력통제 규제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고도화하는 최고(eXcellent)를 말한다.

 

이는 사회 가치 실현이 내재되어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이에 맞는 경영혁신 프로세스를 밟아나가며,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조성하고, 대외소통 및 관계능력을 높여나가겠다는 뜻이다.


또한 김 원장은 “그간의 안전과 핵안보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가 신뢰하는 원자력통제 전문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직원들에게도 “다빈치의 머리와 맥가이버의 손을 가진 브리꼴레르(bricoleur)형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공학의 대가로 꼽히는 유영만 교수가 말하는 브리꼴레르형 전문가는 역발상으로 도전하는 문제해결의 고수, 역경을 경력으로 만드는 야생적 사고의 소유자, 다양한 현답을 찾는 실천적 지식인, 경계를 넘나들며 지식을 창조하는 융합형 인재를 의미한다.


끝으로 김석철 원장은 상황 판단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겸비한 융합형 전문가의 면모를 강조하며 이를 통해 “원자력통제 국제 선도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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