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5.0℃맑음
  • 강릉 8.4℃맑음
  • 서울 6.4℃맑음
  • 대전 6.9℃맑음
  • 대구 8.7℃맑음
  • 울산 8.5℃맑음
  • 광주 8.1℃맑음
  • 부산 9.4℃맑음
  • 고창 6.0℃맑음
  • 제주 9.5℃맑음
  • 강화 4.1℃맑음
  • 보은 5.3℃맑음
  • 금산 6.1℃맑음
  • 강진군 7.7℃맑음
  • 경주시 7.7℃맑음
  • 거제 8.0℃맑음
기상청 제공

2026.02.12 (목)


[인터뷰]성남세관 40년 역사의 산증인 최정희 셰프

 

(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성남세관에 근무하면 기본 2kg 이상은 쪄서 나온다.

관세청 직원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아닌 전설이다. 이런 전설을 만든 주인공은 성남세관 구내식당 주방장인 최정희(72) 여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성남세관은 1978년 서울세관 성남출장소로 개소해 2018년 개청 40주년을 맞았다. 최정희 여사가 이 곳 성남세관 직원들의 끼니를 책임진 지 어느덧 40년이 흘렀으니 ‘성남세관의 역사’라 불러도 과하지 않다. 직원들은 그녀를 ‘셰프님’이라고 부른다.

 

식단표 없어도 만족도는 '최고'

 

성남세관 식당에 없는 것. 바로 주간 식단표다.

 

한 직원은 “오늘은 육고기가 나오면 내일은 생선, 그 다음날은 다시 육고기.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 다 알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금요일은 특식이 제공되는데, 직원들이 먹고 싶은 것을 말하면 이 날 꼭 해준다고.

성남세관 개청부터 지금까지 40년간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최정희 셰프의 하루 일과는 아침 8시에 집을 나와 근처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에는 성남세관 직원들의 작은 ‘배려’가 담겨있는데, 매일 아침마다 그녀가 있는 시장으로 차를 보내 무거운 짐을 혼자들고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오후 1시, 직원들의 점심시간이 끝나면 뒷정리를 해놓고 식당에 앉아서 조금 쉬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TV를 보기도 하고 근처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데, 친구들은 나이 일흔 둘에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부러워하죠.”

 

그래도 “잠자다 깨면 살림 생각 대신 여기(성남세관) 생각이 난다”고 하니, 아침에 눈 떴을 때부터 자기 전까지 온통 성남세관 생각뿐이다.

 

평일에는 이렇게 성남세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 밥을 챙겨주고 주말이면 경기도 여주 시골마을로 내려간다. 남편이 여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성남세관 구내식당에서 사용하는 배추, 열무는 모두 이 곳 시골에서 직접 키워 공수해온단다.

 

건강한 식재료에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으면서 맛은 최고이기까지 하니 성남세관 직원들은 밥이 절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슬하에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둔 그녀는 성남세관 덕에 자식들의 초·중·고·대학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결혼까지 시킬 수 있었다고.

 

최근에는 성남세관에서 일하며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아들의 집까지 장만했다. 인천시청에서 근무하는 아들은 72세의 어머니가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우고도 일하는 게 남부끄럽다며 매일 그만두라고 아우성이지만, 최 셰프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

 

 

“일하는 게 하나도 힘들지 않아. 재밌어요. 집에서 놀 때 아프다가도 여기(성남세관)만 오면 살아난다니까. 나와서 세관장님, 직원들 밥 잘 먹는 거 보면 또 기분이 좋고. 앞으로 한 4년만 더 했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고향의 집 밥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MINI INTERVIEW]

 

성남세관의 40년 전 모습은?

직원이 5명이었다. 그때에 비해 지금은 시설도 훨씬 좋아졌고 젊은 직원들도 많아졌다.

 

성남세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정말 아무것도 없다. 맛있게 먹어주고 ‘잘 먹었다’ 말해주면 그걸로 됐다.

 

성남세관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랑 채소를 좋아한다. 삼계탕, 갈비탕도 좋아하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내가 다 해준다.

 

최 셰프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나도 회보다 고기를 좋아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