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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탐방/신협중앙회] 신협, 금융으로 상생을 그리다

금융과 협동조합으로 신협 본연의 사회적 가치 지향
사회적경제 활성화, 사회문제 완화 위한 금융으로 변화 모색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도 성장 지원을 위한 사업 확대
국내 최초 기부협동조합인 신협사회공헌재단 운영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단순한 기부나 시혜 차원을 넘어선지 오래다.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은 물론 사회 구성원을 생각하는 기업시민의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신협중앙회의 사회공헌 활동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누구나 휴대폰으로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현재와는 달리 1960년, 전쟁이 남긴 후유증으로 가난이 곧 삶이던 서민들에게 금융은 넘을 수 없는 높은 벽이었다. 그러나 희망 없는 폐허 속에서도 더불어 잘살기 위한 운동이 서민중심으로 시작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부산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협동조합이 만들어 졌다. 오늘날의 신협(신용협동조합)이다.

 

60년 전과 금융환경은 확연히 달라졌지만 신협은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설립 당시의 정신을 계속해서 실천하고 있다. 조합의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

 

협동조합은 이익이 발생하면 조합원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신협은 조합원에 이익을 분배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개발사업, 교육·장학사업, 환경보호사업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전국 888개 신협에서 약 498억 원이 지역사회를 위해 쓰였으며, 최근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1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처럼 신협은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으로써의 역할 뿐 아니라 협동조합으로써의 역할을 강조하며 서민과 영세상공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계층 간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지난 3월 개최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신협의 경영방침을 설명하며 “타 금융기관과 차별되는 협동조합 정신을 기반으로 신협 본연의 사회적 가치를 지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협은 사회가치 실현을 위해 금융과 협동조합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전담 부서인 사회적경제부를 신설하고 「금융」, 「상생」, 「나눔」을 키워드로 사회적금융, 지역특화사업, 전통적인 사회공헌 영역을 아우르는 활동을 펼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금융으로 사회문제를 바라보다

 

신협은 업력이 짧고 자금이 부족한 초기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해 장기·저리의 인내자본을 공급하여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신협과 중앙회가 공동으로 5년간 200억 원 규모의「신협사회적경제지원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며 동 기금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대출의 이차보전, 출자, 출연 등의 재원으로 활용한다.

 

신협은 작년 한해 95억 원 규모의 신규 저리대출을 공급했으며, 올해는 작년 대비 3배 이상인 300억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19년 중에는 올해 3월말 기준으로 50억 규모의 사회적금융을 공급했다.

 

대출 공급 이외에도 신협은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출연, 출자 등 다양한 방식의 자금 공급을 고려하고 있으며, 현재 타법인에 출자가 가능하도록 신협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출자와 출연이 가능해진다면, 재무적 위험이 높아 대출 공급이 어렵지만 사회적가치 창출 효과가 큰 기업에도 자금 공급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중인「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은 주택담보대출로서 무주택자 다자녀가구(셋째 자녀가 2018.1.1. 이후 출생한 경우에 한함)에 한해 약 2.4%대(2018.9월말 기준, 변동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 대비 금리 수준이 현저히 낮은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주택가격 6억 원 이하, 대출한도 최대 3억 원 이내이면서도, 주택 면적에는 제한이 없어 세 자녀가 살기에 충분한 주거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리로 공급하는 금융사 최초의 親출산장려 대출상품인 만큼 저출산 문제 등 사회적 책임 실천을 통해 신협 가치를 전파하고,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대표적인 포용 금융사례라고 평가받고 있다.

 

「효(孝)어부바 예탁금」은 오는 5월 출시 예정으로 65세 이상 노인이 기초연금계좌를 신협에서 개설하고, 자녀(소득 연 5천만 원 이하)가 예탁금에 가입할 경우 각종 사회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신협중앙회 김윤식 회장은“현재 기초연금을 수령하는 노인이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에 대한 복지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며“효(孝)어부바 상품을 통해 지난해 다자녀 대출에 이어 또 하나의 포용금융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효(孝)어부바 예탁금」에 가입하면 가입자 부모에 대한 상해사망공제(보험) 혜택과 함께 ▲진료과목별 명의(名醫) 안내 ▲대형병원 진료예약 대행 ▲치매검사 ▲간호사 병원 동행 ▲간병서비스 제휴 등의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신협은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자녀에게 문자로 통지해주는 전화 및 방문 안부 서비스(월 2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신협은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영 및 육성도 지원한다. 2015년부터 보급중인 CU-bizcoop이 대표적인 사례다.

 

CU-bizcoop은 회계․세무 업무 외에도 조합원, 출자금 관리 등 사회적경제기업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본 프로그램은 사회적경제기업이라면 누구나 무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현재 517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이용 중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전통적으로 신협 조합원의 중요한 기반이자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이었으나 2000년대 이후 유통 및 산업 구조의 변화, 과다경쟁 등으로 인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영업 환경 개선을 위해 신협은 10개 지역본부에「신협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담당인력을 배치했다.

 

센터는 신협 직원 및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경영자문단을 통해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전국 1379개 영업점을 보유한 신협의 영업망을 활용하여 1영업점-10소상공인 결연을 체결, 지역 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자금수급이 어려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저금리 대환대출, 창업자금 지원 등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제로페이 플랫폼에 참가하여 결제수수료 부담을 줄여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한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꿈꾸다

 

지역기반금융인 신협은 지난해부터 잊혀져가는 지역의 특화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지역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지역사회 상생모델은「전주한지」다.

 

한지는 한옥, 한식, 한복과 더불어 한(韓)문화를 대표하는 전통산업으로 로마 교황청 문서 복본사업에도 사용될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높은 품질과 사회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쇠락하던 한지를 되살리고자 신협은 지난해 12월 전주시,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과 MOU를 체결하여 사무공간, 운영 자금 및 판로개척,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협의 제휴상조사인 재향군인회상조회와 연계하여 전통 한지수의 상품개발 및 사업화에도 착수하여, 전통한지 기반의 협력사업모델을 개발했다. 한지수의 사업은 전통문화 보존과 친환경적 장례문화 조성 등 공익가치의 실현과 한지산업 전반의 부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신협은 오는 5월 초 「제23회 전주한지문화축제」에 참여하여 전주한지 홍보를 통한 공감대 확산에 나선다. 신협은 대표 특화사업인 전주한지의 다양한 지원사례를 토대로 타 지역으로 지역특화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연내 4~5개 특화사업을 추가 발굴하여 지역문화자원의 사회적 가치를 공유,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신협은 이밖에도 도시재생뉴딜 사업지 내 주민주도 조직인 마을관리협동조합 설립 및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 12월 국토교통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운영지원전문기관으로 참여한 바 있다.

 

신협은 사업지 내에서 마을관리협동조합 설립 지원, 회계 및 재무관리, 사업계획 검토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2018년부터 시범사업지인 인천과 안양시에서 운영지원전문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범사업지에서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전국 단위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더불어 사는 나눔을 실천하다

 

신협은 전국 조합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던 사회공헌활동의 조직화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2014년 10월 신협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당시 금융협동조합인 신협의 정체성을 반영하여 재단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설립했는데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설립한 조직 중 유일하다.

재단은 우리나라 최초 사회공헌 전문 기부협동조합으로 신협 및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금을 재원으로 운영된다.

 

재단 관계자는 “기업이 자금을 출연하여 기부금을 조성하는 타 기업 재단과는 달리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임직원 및 조합원의 자발적인 기부로 재원을 마련한다.”며, “조직 일부의 주도로 운영되는 것이 아닌, 전체가 함께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를 증명하듯 전체 신협 임직원 1만1000여명 중 약 88%가 재단의 정기기부자로 참여하고 있으며(2018년 말 누적 기부금 125억 원), 최근 발생한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에는 전국 조합 및 임직원이 동참하여 3일 만에 11억 원을 모았다.

 

재단은 이 같은 참여를 바탕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잘살기 위한 경제운동’, 아동․청소년에 건강한 경제관념과 협동의 가치를 전하는 ‘사회를 밝힐 교육운동’,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돌보는 ‘더불어 사는 윤리운동’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2018년 기획재정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실시한 ‘청년협동조합 창업공모전’으로 선발된 22개 청년협동조합에 사업모델 개발, 교육, 판로지원 등 창업을 위한 인큐베이팅을 제공하여 약 110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한 SK그룹의 사회성과어워드에 후원기업으로 참여하여 우수 사회적기업에 ‘신협상’을 수여하고,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가 진행하는 ‘협동조합 작은행사’를 후원하는 등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2019년 재단은 전통시장 활성화, 지역특화산업 육성 및 지원 등 동반성장을 통한 지역사회경제 회복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협 임직원이 멘토가 되어 지역아동센터 아동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신협 협동경제 멘토링은’ 재단의 대표적인 교육사업으로 지난해 전국 91개 신협 615명의 임직원이 참여하여 93개 지역아동센터에서 2250명의 아동에게 금융・협동 교육, 문화체험 등을 제공했다.

 

재단은 2017년 5월부터 사회적협동조합 플랜비스포츠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스포츠 정신과 협동심을 고양하는 ‘신협 어린이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는 김병지 선수가 일일코치로 참여하여 2448명의 소외계층 아동 및 신협 조합원 자녀들에게 축구강습, 협동미니게임, 리더십 교육 등을 제공했다.

 

2019년 재단은 협동경제 멘토링 사업 4년차를 맞아 ‘신협 어부바멘토링’으로 사업명을 변경하고 전국 98개 신협에서 105개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멘토링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1998년부터 진행된 ‘온누리에 사랑을’ 캠페인은 신협 임직원이 직접 취약계층의 사연을 발굴하여 생계비,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말까지 405가정에 13억1000만원을 지원했다. 2017년 9월부터는 카카오,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같이가치’ 채널을 통해 전 국민과 함께하고 있다.

 

‘온(溫)세상 나눔캠페인‘은 취약계층 가정에 연탄 및 난방용품을 전달하는 연말 캠페인으로 2018년에는 342개 신협에서 약 4800명의 임직원 및 조합원이 참여하여 8600여 가정에 연탄 12만장을 비롯한 난방용품 1만4000여개를 전달했다.

 

경희대 피닉스 의료봉사단과 함께하는 국내 의료봉사활동은 2015년 7월부터 총 7회 진행되어 348명의 자원봉사자가 전국 각지 의료 취약계층 6839명에게 침․뜸․물리치료․약제처방 등 다양한 한방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재단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저개발국을 위한 공헌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캄보디아 쩡아엑 지역을 방문하여 직업훈련센터 건립을 위한 기금 전달을 비롯한 지역 내 인프라 구축, 아동 문화체험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밖에도 재단은 ▲대전시에 장애인 무료순환버스 1대 기증 ▲2013년부터 진행해온 헌혈캠페인을 통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누적 헌혈증 1만2200장 기부 ▲각종 재난 및 재해로 피해를 입은 전통시장에 기금 전달 등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서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금융, 사회공헌 등을 통해 든든한 동반자의 역할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조합원을 평생 어부바하겠다”고 말하며 “신협은 따뜻한 금융으로써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지역사회와 신협의 동반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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