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롯데카드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모두 인수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롯데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3일 롯데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의 지분 80%를 인수하고 20%는 롯데그룹과의 시너지 유지를 위해 남겨둘 예정이다.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 지분 80%의 가격으로 총 1조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100% 기준 가격은 약 1조8000억원이다.
롯데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있어 입찰가격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가격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임직원 고용보장과 인수 이후 시너지, 성장성 등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앤컴퍼니는 다른 금융사와 컨소시움을 구성하지 않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자가 다른 금융사와 함께 지분 투자를 할 경우 피인수 회사의 직원들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카드 인수로 비은행부문 강화를 노렸던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계획은 무산됐다. 다만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의 경우 매각 차익을 노리고 다시 롯데카드를 수 년내에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때 다시 한 번 도전해볼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의 우선협상대상자는 JKL파트너스로 결정됐다. 한앤컴퍼니와 같은 사모펀드며 롯데그룹이 내놓은 롯데손보의 지분 52.47%를 3~4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향후 본계약과 당국 승인을 거쳐 빠르게 거래를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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