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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2 (목)


[인터뷰] 몰펀 코리아 황의동 대표

  • 등록 2014.12.11 09:34:14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아이들을 위한 블록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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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한성 기자>


블록은 새하얀 도화지와 같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블록에 상상력을 더해 ‘어떤 것’이든 만들어낸다. 세모, 네모의 단순한 모양이던 블록은 아이의 손이 닿는 순간 새가 되고, 공룡이 된다.


기존 틀을 넘어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블록 ‘몰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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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한성 기자>
‘좀 더 재밌게(More Fun)’라는 의미를 가진 몰펀(Morphun)은 블록을 이용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영국의 발명가 존 모트가 만든 평면 블록이 시초이다. 몰펀은 이렇게 개발된 블록을 단순한 완구가 아닌 학습용 교구로 발전시켰다.

몰펀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황의동 몰펀 코리아 대표는 우선 만져봐야 한다며 블록부터 꺼내보였다. 블록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직사각형 모양 외에도 삼각블록, 바퀴블록 등이 추가돼 있었다. 또 블록의 각 변마다 홈이 파여 있어 톱니모양을 한 링크를 이용해 어느 각도로든 연결이 가능했다.

황 대표는 블록에 대해 “옆과 위로만 쌓을 수 있는 기존의 블록과 달리 몰펀의 경우 링크 덕분에 대각선, 즉 나선형으로도 연결할 수 있다. 또 기존에 없는 삼각 블록을 도입함으로써 사다리꼴, 마름모 등 다양한 정다각형을 만들 수 있어 아이들로 하여금 도형과 공간에 대한 창의성을 길러준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장난감의 안전성에 대해 “몰펀의 블록을 만드는 원료는 국내 대기업에서에서 생산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준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과 미국의 완구기준도 통과했다”며 “우리 회사에서 일 년에 한 번 씩은 스스로 안전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배우면서 즐길 수 있는 창의력 교육이 비결 

아직은 유아 교구 시장이 열악했던 2002년, 황의동 대표(그 당시 프뢰벨 대표)는 독일의 토이쇼에서 만난 몰펀 블록에서 가능성을 보았다. 황 대표는 “독일의 토이쇼에서 레고의 단점을 보완한 몰펀 블록의 매력에 빠져 독일에서 바로 영국으로 날아갔다”며 첫 만남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영국으로 날아간 황 대표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유치원을 방문했다. 그날 참관한 수업에 대해 그는 “영국 유치원 아이들은 단순한 블록 조립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교육을 받고 있었다”며 “책의 그림처럼 블록을 만들기 위해 어떤 블록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분석하는 것은 물론, 블록을 완성한 뒤에도 친구들 앞에서 자기 생각을 말로 설명하며 표현력과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집중력을 기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주입식이 아닌 창조적인 기능을 중심으로 학생이 수업에 학습을 느끼고 자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수업 방식을 ‘구성주의 학습방식’이라고 한다”는 설명을 덧붙이며 “그 당시 우리나라에 개념조차 없는 창의성 교육을 보며 ‘아! 이거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꾸준한 연구 개발로 ‘레인보우 블록’ 등 다양한 제품 출시
 

황 대표는 영국 본사와 계약한 뒤 가장 먼저 몰펀의 교육과정을 국내에 맞게 개발했다. 그렇게 꼬박 2년을 연구에 투자해 지금의 교육과정을 탄생시켰다. 그는 “영국은 교사가 7~8명의 아이를 맡고 있는 반면 한국은 한 교사가 20명이 넘는 아이들을 관리하고 있다. 그 외에도 계절, 언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차이점이 많다”며 “이에 맞는 교재를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 뒤에도 연구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 2년 전에는 기존 6가지 색상이었던 블록에 핑크, 주황 등 4가지의 파스텔톤의 블록을 추가하는가 하면, 남색, 보라 2가지 색상을 더해 레인보우 블록까지 출시했다. “현재 우리가 제안한 파스텔톤과 레인보우 블록은 3년간 한국에서 독점 판매 되고 있다”며 다양한 색상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현재도 그는 더 나은 교구를 위한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국어 공부할 수 있도록 한글 블록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11월에는 수학적 감각 개발에 도움이 되는 톱니바퀴 모양의 ‘기어펀’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어펀에 대해 “이미 지난 12일 전국 대리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에서 좋은 반응이 나왔다”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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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한성 기자>

제품의 강점 살린 마케팅으로 고객 사로잡아

황 대표가 몰펀을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했을 때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던 것은 아니었다.

2004년 8월 회사를 시작할 당시 연말까지 대리점을 3곳밖에 계약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차에 블록을 싣고 전국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블록을 직접 만져본 사람만이 블록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몰펀의 블록은 촉감 뿐만 아니라 뺐다 끼울 때도 타 블록에 비해 굉장히 부드럽다. 처음에는 관심 없던 사람들도 블록을 만져본 후 긍정적으로 변했다. 그 뒤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차근차근 계약을 늘려갔다”고 말했다. 제품의 특성을 살린 마케팅으로 단 3곳에 불과했던 몰펀의 대리점은 올해 상반기 전국 45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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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한성 기자>

사회 환원은 기업의 중요한 덕목
 

그의 사무실 한편을 장식하고 있는 감사패에 대해 묻자 그는 “2011년 영등포구청과 2014년 서울시에서 받았다”라고 설명하며 “기업은 영리목적으로 운영되지만 그렇게 얻어진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학이라고 하긴 좀 거창하지만 경영에 있어 사회 환원은 매우 중요한 가치”라며 “현재 국내 기업들에 기부문화가 많이 빠져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회사가 커진) 지금도 나는 직원들에게 종이 한 장, 물 한 방울까지 아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이렇게 아껴서 남는 이익까지 사회에 환원하는 것, 나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잘사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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