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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종시대 앞둔 국세청의 호사다마(好事多魔)

  • 등록 2014.12.19 16: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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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수송시대…19일 국세청은 종로구 '수송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세종시대' 개막을 알렸다. <사진 = 국세청 제공>

(조세금융신문=유재철 기자) "호사다마라고 덕산 댁은 복남이를 낳고 산후 조리가 잘 못되었던지 얼마 후 중풍에 걸려 몸져눕고 말았다. 덕산 댁이 복남이라는 아들을 낳아 기뻤는데, 불행하게도 중풍에 걸리는 나쁜 일이 생긴 것이다."

조선 정조 때 일어난 이재수의 난을 다룬 역사 소설인 '변방에 우짖는 새'에서 저자인 현기명은 호사다마를 아들을 낳았지만 중풍이 걸린 덕산 댁의 처지에 비유했다. 

이같은 호사다마를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데, 이는 오늘 국세청에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국세청은 19일 서울 중로구 수송동 국세청사에서 현판 내림식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세종시대 개막을 알렸다. 

임환수 국세청장은 이 자리에서 “선배들의 헌신과 열정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뤄낸 국세청의 반세기, '서울시대'를 마감하는 현장에 서게 되어 만감이 교차한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런데 최근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으로 언론에 오르내린 박동렬 전 대전국세청장과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파산한 모뉴엘의 세무조사 편의를 봐준 역삼세무서 모 과장을 보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국세청이 마치 소설속 덕산 댁 처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1966년 3월 재무부의 외청으로 시작한 국세청은 이제 2만명을 거느린 거대 조직이 됐다.  일부에서는 검찰, 경찰, 국정원과 함께 국세청을 '4대 권력기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49년 오랜 역사 만큼 정국을 뒤흔든 사건에 국세청은 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저축은행 비리, SK ‧CJ 세무조사 무마 비리 등 하나하나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다.  


이제 국세청 직원들의 금품수수 비리는 국세청 국정감사를 담당하는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주요 공격(?) 메뉴가 됐다.  
 

지난 10월 국세청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세청 직원의 금품수수 비리는 2010년 41명, 2011년 54명, 2012년 33명, 2013년 52명으로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선배들의 헌신과 열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국세청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성경 구절처럼 준비된 '새 부대(세종)'에 걸맞은 과감한 인적쇄신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서울 ‘수송동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종시대’를 맞이하는 국세청이 더욱 명심하고 노력해야 할 대목이라 하겠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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