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꽃으로 피어 / 정병윤 노을빛 끝까지 바라보던 당신의 눈빛에서 마음이 보였습니다 바람에 베인 상처를 거친 손으로 꺾어버린 깊은 슬픔을 헤아립니다 비에 젖어 슬픈 꽃인가 했더니 가슴앓이한 눈물 꽃 오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잡초가 되어 당신이 숨겨둔 눈물을 훔칩니다 계절이 남기고 간 시든 꽃이 한참을 아파해도 그냥 웃고 싶습니다. [시인] 정병윤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수필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서울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하늘이 참 예쁜 오늘,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바닥에 뒹구는 낙엽을 보니 지나온 삶의 흔적이 뇌리를 스치며 가슴에 스민다. 기뻤던 일도, 슬펐던 일도 스쳐 지나가는 오늘, “눈물 꽃으로 피어” 시향이 따뜻한 햇살이 되어 누군가에게 행복으로 내리쬐어 희망으로 다가가길 기원한다. 계절이 남기고 간 아쉬움을 뒤로한 채 눈물의 꽃이 행복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길 바라면서….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
눈색이꽃 / 정병윤 교만도 허세도 가슴 통증으로 물들었던 동안거에 사방이 정적으로 흐르는 중력인 양 내 눈의 중심에 멈춰있다 지우고 싶던 시간을 덧얼음으로 가두고 하얀 눈에 시간을 맡긴 채 남은 체온으로 덮었던 응어리의 시간을 해금 소리로 잘라본다 시나브로 흔들던 잔바람이 겨울 동안 떨고 있던 꿈 몇 점을 깨우고 뼈 녹이는 공명통이 천공을 지나고서야 땅속의 고요함이 껍질 벗는다 봄의 길목 흥으로 몸부림칠 때 가슴 열어 휙 던지는 향기 솟구치는 봄이 두 발로 걸어온다 [시인] 정병윤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훌쩍 떠나가고 여름의 길목에 서 있다. 소리소문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계절의 변화는 때마다 찾아온다. 그 과정에서 피고 지는 꽃과 돌고 도는 자연 앞에서 삶을 반추해 본다.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 돌고 도는 계절과 참 많이 흡사하다. 시리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 다시 새 생명이 움트는 봄이 오듯이 지금의 삶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이 시기를 잘 견디고 이겨내면 또 좋은 날이 올 것을 희망해 보는 오늘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