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부처럼 _한정서 따뜻함을 담은 산뜻한 바람이 향긋함 실어 코끝에 내리고 한달음에 헐레벌떡 사라지네 하얀 눈꽃을 닮은 고귀한 모습 내 품에 꼬옥 안기려 오신 님 활짝 핀 웃음 머금어 맞이하네 쭉 뻗은 걸음걸이 삐죽거리며 베란다 정원에 행차하셨으니 5월에 딱 맞춰 오신 신부 같네 올해의 기다림 알았다는 듯 고운 레이스 겹겹이 두른 화려한 백색의 드레스 입었네 넓게 퍼진 드레스 치맛단에는 가시 레이스 촘촘히 두르고 걸음걸이 사랑스럽게 다가오네 다가올수록 콩닥거리며 가슴은 뛰고 해마다 새로운 연인처럼 맞이할 당신을 5월 순백의 신부라 하네. [시인] 한정서 광주광역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희외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광주/전남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가을비가 내리는 오늘 어떤 일을 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쉬고 싶은 날이다. 바쁜 삶 속에서 시를 접하고 동행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기쁜 일이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을 보면서 우리의 삶 또 어떻게 변해 가고 있는지 돌이켜 본다. 한정서 시인의 ‘5월의 신부처럼’ 작품과 더불어서 짙어져 가는 가을을 마음껏 느끼며 詩 한 편 써 내려가고 싶은 오늘이다. [낭송가] 박
풍상의 바다_혜화 한정서 동네 앞바다가 가장 넓은 줄 알았던 어릴 적 밀려오는 파도에 물장구치며 놀던 그것이 전부였는데 희로애락 속에 숙명 같은 고달픈 굴레를 벗어버리고 싶어도 심연에 깊숙이 빠져들어 폭풍에 흔들리는 통통배 같던 삶 나는 안다 온갖 풍상을 짊어진 듯한 너그러움에 6남매가 울고 웃던 추억이 녹아있는 저 바다가 지켜줬다는 것을 바다의 깊은 속내를 어찌 알까마는 바닷속 풍경을 어렴풋이 헤아리며 그 옛적 상념으로 눈물짓는다 그 바다는 오랜 세월 진주를 품더니 감사함을 기억하는 진주들이 세상 속의 보석으로 자리 잡아 멋진 매력을 발산하는 걸 알았나 보다 한 많은 세상을 품던 거룩한 삶마저 끄트머리의 망부석 같던 6남매가 풍상의 바다에 감사함을 전한다 [시인] 한정서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광주 전남지회 총무국장 대한창작문예대학 졸업 현)플라톤 아카데미 봉선 독서논술교습소 원장 현) 독서 토론, 논술 지도 교사 [시감상] 박영애 평온한 듯 보이지만 그 잔잔함 속에 무서움이 숨어 있는 바다. 한없이 모든 것을 품어 안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성난 괴물이 되어 한순간에 모든 것을 삼키기도 하고, 휩쓸고 가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