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거래대금도 연초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14거래일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3525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일평균 거래대금을 1월(26조4778억원), 2월(19조954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42.02%, 19.60%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15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2조5809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소였다. 작년 11월 20일(12조2662억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이날 거래대금은 역대 최대 코스피 거래대금을 기록한 1월 11일의 44조4338억원 대비 71.69% 감소했다.
또 3월에는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이 20조원을 넘은 날이 아직 하루도 없다.
올해 들어 일 거래대금 추이를 보면 1월에 20거래일 모두 20조원을 웃돌았고 2월에도 18거래일 중 5거래일이 20조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을 나타내는 시가총액 회전율 역시 낮아졌다.
일평균 회전율은 1월 1.24%, 2월 0.90%, 3월 0.73%로 하락했다. 월간 기준 작년 10월(0.67%) 이후 최저치다.
통상 주가가 오르면 거래대금 규모도 커진다. 최근 코스피 거래대금도 코스피 지수 움직임에 연동하는 흐름을 보였다.
1월 초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하고서 장중 3,200선까지 치솟자 거래대금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에 17조9289억원이었던 코스피 일 거래대금은 해를 넘기자마자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에 25조11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 40조원대까지 불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서 1월 내내 20조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단기 급등 부담이 컸던 코스피 지수가 2월 들어 상승 탄력이 둔화하자 거래대금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3월 들어 본격적으로 금리 상승 부담이 부각되고 지수 흐름이 정체되면서 거래대금의 감소 폭이 커졌다.
코스피는 1월 11일에 장중 3,266.23까지 오른 후 두 달 이상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3,000선 안팎에서 횡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시 대기 자금은 아직 풍부한 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4조1712억원으로 6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몰린 증거금 64조원 중 절반 가까이는 투자자예탁금,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증시 주변에 남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 확대로 주가 상승이 제약된 점이 추가 유동성 유입을 저해했다"며 "대기 자금은 여전히 60조원대여서 향후 금리 상승 속도 조절이 증시 자금 유입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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