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반란'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이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혀 주가가 폭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은 전장보다 33.8% 떨어진 12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톱은 전날 증시 마감 후 공개한 2020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주당 순이익 1.34달러, 매출 21억2천만달러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주당 순이익 1.35달러, 매출 22억1000만달러)를 다소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 매출은 12분기 연속 하락했다.
회사 측이 유상증자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이날 증시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게임스톱은 전날 장 마감 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를 통해 1억달러 상당의 유상증자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시도에 반발한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매수로 지난 1월 무려 1,625% 폭등한 게임스톱 주가는 이후 큰 폭으로 조정됐으나 여전히 작년 말 대비 700%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뭉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게임스톱 주가가 치솟자 가격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쇼트 스퀴즈'가 벌어진 것이 그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게임스톱도 SEC 공시에서 연초 주가 폭등이 회사 영업실적과는 "균형이 맞지 않거나 무관하다"고 인정했다.
게임스톱은 주가가 이상 급등한 상황을 기회 삼아 온라인 회사로의 변신을 추진하기로 하고 자본 조달을 위한 신주 발행을 검토하는 한편, 아마존과 구글 임원 출신인 제나 오언스를 전날 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게임스톱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5.81포인트(2.01%) 급락한 12,961.8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38포인트(0.55%) 떨어진 3,889.1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막판 매도세에 하락 반전, 3.09포인트(0.01%) 내린 32,420.06로 마쳤다.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이 2% 이상 떨어진 가운데 테슬라는 4.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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