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대선을 6일 남겨놓고도 야권 단일화를 놓고 갈등을 빚던 윤석열(국민의힘), 안철수(국민의당) 후보가 사전투표 전날에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국민의 힘과 국민의당은 3일 공지를 통해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적 가치 연대를 목표로 야권 단일화를 이룬 뒤 대선 후 합당하기로 최종 합의했다"는 내용의 공동 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이날 후보 단일화가 최종 확정될 경우 안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 없이 자진 사퇴 후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앞서 두 사람은 2일 밤 마지막 TV 토론이 끝난 뒤 심야에 강남 모처에서 만나 이날 새벽까지 2시간30분가량 회동을 하고 전격 합의했다. 두 후보간 극적 타결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호흡을 맞춰 긴밀하게 움직이며 산파역을 담당해냈다.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은 중앙선관위 주관 마지막 TV토론회가 있던 2일 오후 통화에서 단일화의 불씨가 살아있는 걸 확인하고 오후 9시께 서울 모처에서 단둘이 만나 협상을 나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라는 기치아래 두 사람은 후보간 회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은 윤 후보 측근 장제원 의원의 매형인 성광제 카이스트 교수 자택에서 진행됐다. (성 교수는 안 후보가 과거 카이스트 교수로 근무할 때 알고 지낸 사이다.) TV 토론 직후 여의도 당사에 있던 안 후보가 서울 강남구 한 서점에서 유튜브 촬영 중이던 윤 후보 쪽으로 이동해 전격 성사됐다.
안 후보가 토론에서 윤 후보와 같은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지만, 단일화에 대한 사전 교감은 없었다는 게 최측근의 귀띔이다. 두 후보는 회동에서 서로의 정치철학과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그간 쌓였던 오해를 풀고 조건 없는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두 후보는 안 후보가 지난달 27일 단일화 협상 결렬을 통보하기 전 양측 실무진이 교환했던 여러 조건은 백지화하기로 했다. 다만 인수위원회, 통합정부 구성 등 함께 협의하고 대선 이후 당대당 합당도 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두 후보가 발표하기로 한 공동선언문은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통합정부 구성과 당대당 합당까지 함께 협의해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는 골자로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이 함께 3일 새벽 내내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날 곧바로 일정을 조율해 수도권 지역에서 한두 차례 공동 유세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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