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20일 인기 캐릭터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하고 다음 달에는 NFT 전용 웹사이트도 개설해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나 유럽 등 서방 언론들은 계획이 발표된 지 하루가 진도록 이 소식을 거의 다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대다수의 한국 언론들과 전 세계 암호자산 관련 미디어들, <더 인베스트(The Invest)> 같은 금융투자 미디어, 일부 자동차전문지 등이 이 사실을 보도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가들과 인도, 태국 등 다룬 외국 언론들도 이 뉴스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현대차는 19일 “메타콩즈가 자사 첫 독자 생산 모델인 포니를 타고 메타버스(metaverse)를 항해하는 54초짜리 유튜브 영상을 공개하며 NFT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글라스를 낀 메타콩즈가 포니를 타고 우주를 누비는 모습은 현대차가 구현한 첫 NFT 세계관(메타 모빌리티)”라고 설명했다.
NFT는 이미지나 영상, 음악, 문서 등 저작권이 있는 저작물을 디지털 코드로 구현할 수 있는 대상을 복사 불가능하게 만드는 블록체인 기술의 일종이다.
현대차는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만든 고릴라 형상의 ‘메타콩즈’를 활용, NFT 작품 30개를 발행한다. 개당 가격은 1 이더리움(19일 오후 기준 약 376만2000원)으로, 세계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씨’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천재해커’로 불린다.
현대차는 오는 5월 메타모빌리티를 주제로 다양한 NFT 작품을 공개할 전용 웹사이트도 개설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혁신가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MZ세대에게 파급력이 큰 NFT 시장을 마케팅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 디자인센터 디자이너들은 지난달 ‘기아 EV NFT’ 60개가 판매 개시 15초 만에 개당 48만원(350클레이)에 이르러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웹사이트에서 나올 수익금은 자사 NFT 생태계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메타콩즈와 협업한 이번 NFT상품에서 자신들의 세계관을 보여준 뒤 다음 달 NFT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NFT 보유 고객은 트위터와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실시간 소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소통과 경험을 확대하기 위한 현대차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은 한국언론과 지구촌 암호자산 미디어들, 일부 글로벌 자동차 미디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나라별로는 인도(아웃룩인디아)와 러시아(스푸트니크), 태국(인베스팅), 사우디아라비아(아랍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 소식을 보도한 나라들은 대부분 지난 4월7일 유엔인권위원회의 러시아 회원국 자격정지투표에서 표결에 참가해 기권 또는 반대표를 던진 나라들이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는 오는 4월말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면 5월 중 중국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유대금의 위안화 결제 협정을 맺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서방 언론인은 본지 인터뷰에서 “서방국가 자동차메이커들이 현대차를 강력한 경쟁자로 생각하기 때문에 현대차의 미래비전에 대해 무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서방언론들은 현대차가 지구촌에서 선도적으로 NFT를 활용한 혁신사례를 보도, 언론의 찬사를 받으면 자신의 광고주인 자동차메이커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보도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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