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나홍선 기자) 세무업계에서는 오는 6월 18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세무사회 회장 선거는 백운찬‧손윤‧이창규 세무사의 3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출마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혔던 신광순‧한헌춘 세무사까지 포함해 당초 5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두 세무사가 지난달 갑자기 불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3파전 양상으로 굳어지는 듯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용근 전 세무사회장이 세무사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세무사회장 선거가 또다시 뜨겁게 요동치고 있다. 그것도 세무사 단체들의 지지를 힘입어 ‘추대’라는 형식으로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전 회장의 출마 여부에 세무사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세무사회 바로세우기 연합회(이하 세바연)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용근 전 세무사회장을 차기 세무사회장 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세무법인협회, 세무대학세무사회, 여성세무사회 등 3개 단체가 주관하고 서울‧중부세무사회 임원 대다수가 동참한 것으로 알려진 세바연은 ‘본회의 편파적 선거개입이 척결돼야 공정선거가 이뤄진다’는 제목 하에 1만 1천명 세무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세무사회를 만들기 위해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며 조 회장의 회장 후보 추대를 공식화했다.
세바연은 “세무사회는 지금까지 50여년 동안 많은 발전을 해 왔으며, 특히 27~28대에서 업무영역을 지키는 제도 개선에 많은 성과를 이룬 정구정 회장의 노력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세무사회를 사실상 1인 지배하의 조직으로 전락시켜 회원들 간 반목과 질시로 회가 분열되는 상황에 이른 현실 또한 정 회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세바연은 또 “무엇보다 차기 회장선거와 관련해 특정후보를 편파적으로 지원하고 다른 후보를 공개적으로 비난할 뿐만 아니라 회원들께 봉사하는 회무집행에 징계의 칼날을 겨누는 행위로 인해 선거 후에도 세무사회는 더욱 분열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세바연은 “이같은 현실에 침묵하는 것은 세무사회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면서 “공정한 선거가 이뤄짐과 동시에 세무사회 분열을 야기하는 요인을 없애고 세무사회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분이 회장으로 선택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세바연은 이어 “세무사회를 정상의 위치로 돌려놓고 회원들 간의 분열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분이 차기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하면서 그 최적임자로 조용근 전임 회장이 차기 회장에 출마해 주실 것을 간절히 희망한다”며 추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 전 회장은 “아직 공식적인 추대의견을 받지 않았다”면서도 “회원들의 뜻을 살펴 결정하겠다”며 출마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전 회장이 세무사회장 선거에 나설 경우 강력한 회장 후보자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나설 경우 ‘백운찬 대 조용근’의 대결 구도가 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추측도 나올 정도로 조 회장의 출마는 세무사회장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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