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수교 기자) 한국보험대리점협회가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 저지’와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1인 시위를 열고 빅테크 플랫폼 기업(네이버,카카오,토스)의 보험진출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장남훈 한국보험대리점협회 본부장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주 월요일(24일)까지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보험영업인 5000여 명이 참석한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 저지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었다. 장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온라인 플랫폼 보험 진출은 보험영업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국정감사에서 보험대리점업계의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이 시위에 나선 배경은 금융위의 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허용에 있다. 앞서 지난 8월 금융위원회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중개업 시범운영을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이르면 다음 달부터 플랫폼에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첫 비교·추천 서비스는 ’여행자보험’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등 5개 손해보험사와 여행자보험에 대한 비교‧추천 서비스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KP)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 별개로 지난 11일 출범 후 첫 상품인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을 출세했다. 생활에 밀접한 보험 상품을 낼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와 달리 보이스피싱 등 온라인 금융 범죄를 대비할 수 있는 단체보험을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플랫폼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낸다. 여행자보험과 휴대폰 파손보험, 금융안심보험 등 ‘미니보험’이나 ‘단체보험’으로 시작해 자동차 보험이나 종신보험 등 점차 시장을 확대, 잠식해 나갈 것이란 해석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페이보험 관계자는 “플랫폼에서 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까지 활성화되지 않았던 비대면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필요한 상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대면 환경에서의 보험 중개 시장 점유율을 뺏어오는 게 아니라 대면 환경에 비대면 환경까지 더해 시장 자체를 넓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플랫폼 기업들의 종신보험 등 복잡한 보험 상품 판매는 쉽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 관계자는 “구조가 복잡해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종신보험과 같은 경우는 가입이 간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고객들이 (플랫폼을 통해)보험에 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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