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수교 기자) 올 9월까지 주요 4대 손해보험사(삼성‧한화‧KB‧DB)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떨어진 수치로 금융당국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질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삼성‧한화‧KB‧DB 등 주요 4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손해율 평균이 전년동기대비 0.2% 하락한 78.4%로 나타났다. 4대 보험사는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작년 9월까지 누적 손해율이 79.2%였지만 올해 9월까지 78.7%로 집계됐다. 현대해상은 79.5%에서 78.8%, KB손보는 78.8%에서 78.2%로 하락했다. 다만 DB손보의 경우 누적 손해율이 76.9%에서 77.9%로 올랐다. 집중호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올해 8~9월 4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를 웃돌았지만, 올해 9월까지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여전히 70%에 머문 것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낮으면 손실이 작아진다. 사업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이 80% 수준으로 유지되면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또 보험업계에서는 관행적으로 손해율이 1%p 떨어지면 15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흐름대로라면 업계의 연간 자동차보험 영업이익 규모가 1조에 다가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아울러 오는 25일부터 차례로 공개될 3분기 보험사 실적에서 손보사들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보다 폭우와 태풍 피해로 손해율이 증가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보험료 인하 압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물가에 민생경제를 위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셌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보험료 인상에 대한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겨울철 폭설과 결빙 등 계절적인 요인이 남아 있고, 유가 안정화로 인해 차량이 늘어나는 등 손해율 악화가 일어날 수 있다”라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