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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위안화 환율 간접 개입은 ‘페트로 위안’ 실력행사 시작된 증거"

— 중국 통화당국, 위안화 가치 직접통제에서 시장통제로 전환…에너지대금 위안화거래와 연관
— 중동과 에너지협력 강화, 낮은 에너지가격으로 지구촌 공장 흡수…”화석연료 힘 꽤 오래 갈 것”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PBoC)이 그동안 직접 위안화 시장에 개입하던 방식에서 국영은행들이 갖고 있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보유액'을 사용하는 간접적 방식으로 환율 전략을 바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서방과 한국 금융당국에서는 이를 지난해 연이은 자이언트 스텝(0.75%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강달러 기조에 위안화 환율이 떨어진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지만, 실제 지구촌에서는 이미 에너지거래를 중심으로 달러 수요가 급감하고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데 따른 당연한 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비등하다.

 

위안화 가치 직접통제에서 간접통제로

스탠다드차타드의 베키 리우 중국 거시전략 본부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통화 당국이 위안화 고시금액을 시장의 예상보다 더 높여 위안화를 지지하거나 국영은행들의 달러-위안화 거래를 통해 외환시장에 개입해 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크레딧아그리콜의 지 시아지아 아시아리서치 대표는 <FT>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결국 중국 인민은행은 시장 압박을 줄이고 일방적 절상 혹은 절하의 전망을 줄이는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 당 달러 환율의 변동폭을 기존의 2%에서 3%로 확대하는 내용도 최근 조치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대신 위안화!”…걸프 협력 강화로 화폐 패권 꾀하는 중국

걸프 국가들로부터 석유를 구매할 때 위안화를 사용하려는 중국의 추진력은 새로운 세계 에너지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고 국제금융 전문가가 전망했다. 중국이 공언한대로 오는 2025년부터 현행 기축통화인 달러를 대신해 자국 화폐인 위안화로 화석연료 대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 지구촌 에너지경제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크레디트 스위스 애널리스트 졸탄 포자르(Zoltan Pozsar)는 지난 4일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 정상과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정상들을 만났는데, 이 모임이 세계 에너지 시장의 규칙을 다시 쓰려는 중국의 추진력을 반영하는 ‘페트로위안(petroyuan)의 탄생’을 의미한다”며 이 같이 내다봤다.

 

싼 에너지로 지구촌 공장 빨아들이기 시도

시진핑 주석은 중동 국가들과의 정상회담 당시 중국이 중국 위안화로 주요 산유국들과 석유 및 가스 거래를 해결하는 것을 포함해 걸프만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향후 몇 년 동안 5개의 우선협상 영역을 제시했다.

 

포자르는 “(이런 중국의 움직임은)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함께 하는 브릭스(BRIC) 국가들이 그동안의 ‘달러 외환보유고의 무기화’ 시대를 끝내기 위한 ‘탈 달러화’ 노력에 나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의 희망은 빠르면 2025년에 상하이 석유 및 천연가스 거래소에서 위안화로 모두 지불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은 GCC 국가들과의 에너지 개발협력과 관련, 포자르는 “잠재적으로 남중국해 같은 장소에서 GCC국가들과 공동탐사 및 생산, 정유,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 등에 대한 투자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내 거래 늘리자 위안화 가치 급등

FT는 “위안화가 달러를 기축 통화로 대체하지는 않지만 페트로위안 무역은 정책 입안자와 투자자에게 중요한 경제적, 재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논평했다.

 

아울러 “중국은 이미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파트너들과 위안화로 무역을 하고 있으며 점차 달러화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FT 보도에 따르면, 중국 통화당국은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늘리기 위해 연초부터 역내 위안화 거래 시간을 연장했다.  FT는 “최근 중국 정부가 달러화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논평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조치로 위안화는 달러당 6.9위안을 넘어 중국이 거래시간 연장을 발표한 지 4개월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FT “중국, 에너지 굴기로 지구촌 산업・무역 주도”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단시간 안에 성과를 보기 어렵고 화석연료 관련 기술 발전 수준도 크게 향상됐기 때문에, 당분간 화석연료 의존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논에 띈다. 이런 추세는 에너지 무역대금을 달러 대신 위안화로 결제하는 추세를 강화해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의 시도(페트로달러)에 힘을 실어준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에너지장비 제조업체인 예브로페이스카야 엘렉트로테크니카((Evropeiskaya Elektrotekhnika)의 일리야 칼렌코프(Ilya Kalenkov) 이사는 8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녹색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성공적이지 못했고, 앞으로 몇 년 동안 현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칼렌코프는 “가까운 미래에 석유 매장량이 고갈될 가능성이 낮으며, 원유의 양과 가용성은 현대 기술의 발전에 달려 있다”고 전제, “현재 석유는 3~3.5km 깊이에서 추출되고 있는데, 이는 현행 석유 생산의 표준”이라며 “40년 전불과 1.5km 깊이에서 석유를 생산했고, 더 깊은 곳에 있는 석유 매장량은 모두 복구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됐었다”고 지적했다.

 

“농장에 아예 식탁 설치하라!”

시진핑 주석은 GCC 정상회담에서 향후 3~5년 동안 중국이 GCC 국가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을 극적으로 늘릴 뿐만 아니라 에너지 협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이를 통해 남중국해 같은 장소에서 석유류 탐사 및 생산, 정유,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 등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즈(FT)>는 최근 보도에서 중국 당국이 독일 기업 바스프(BASF)의 루트비히스하펜 공장을 자국으로 이전하려고 추진한 사례를 들면서 “중국은 자신들의 저렴한 에너지 전망을 토대로 이미 서방 기업들을 중국으로 유인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FT>는 “중국이 값싼 에너지를 미끼로 현지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 생산을 확보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최고로 신선한 재료를 식탁에 바로 올린다는 의미의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 추세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BASF 유화제품의 가장 큰 수요자이기도 한 중국이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유치, 역내 일자리와 소득을 극대화 하고 물류비도 최소화 해서 경제성장과 재정수입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FT>는 “위안화가 달러를 기축 통화로 대체하지는 않지만 페트로위안 무역은 정책 입안자와 투자자에게 중요한 경제적, 재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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