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창원=진민경 기자, 인천=안종명 기자, 서울=이정욱 기자)
6년 만에 전국적으로 일반 국민까지 참여한 ‘2023년 을지연습 공습대비 민방위훈련(민방공훈련)’이 22일과 23일 양일에 걸쳐 실시된 가운데, 도심 곳곳에서 총을 든 군인들이 공습에 대비한 훈련상황을 연출하는 등 실감나는 장면들이 여럿 연출됐다.
외국인들과 외신기자들은 최근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북한의 민감한 반응으로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도 전쟁위기가 상존하는 나라에서의 방공훈련을 재미있다는 듯 비교적 차분하게 훈련을 지켜봤다.
행정안전부는 23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공습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요령을 익히기 위한 이번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을 오후 2시부터 20분 동안 진행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주민 대피와 일부 구간 차량 이동통제는 15분간이었다. 서울 광화문에서는 이날 오후 2시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된 뒤 실제 군인들이 도로를 통제, 차량들이 일제히 도로변에 멈춰섰다.
그러나 차량멈춤훈련 지역이 아닌 서울 지하철 3호선 약수역에서는 지하철역 입구와 내부 안내요원들이 깃발과 안내등을 들고 서 있을 뿐, 경보 후에도 차량멈춤 등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피훈련 등 특별한 상황은 없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때문에 행인도 적었고, 민방위훈련 통제요원들도 실제 대비훈련 등이 없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서울 시청역 지하도에서는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임무대대가 대테러장비 전시회를 열었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서울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은 이곳에서 시민들과 행사 진행요원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줬다.
외국인들은 신기한듯 전시회를 바라보면서, 이것저것 묻기도 했다.
무기 전시회를 참관하던 60대 여성이 뇌진탕 사고로 119 요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고도 있었다.
경남 창원에서는 이날 오후 2시 훈련공습경보 후 마산합포구 월영동행정복지센터(구청사 지하) 대피소와 월포 경동메르빌1차아파트 지하주차장 대피소로 주민들이 빠르게 대피했다. 이날 민방위 훈련에 따라 마산중부경찰서에서 마산합포구청까지 약 1km 도로 일부구간에서 차량통제가 이뤄졌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하루 전인 22일 국회 중앙마당에서 소방훈련 등을 진행했지만, 23일에는 훈련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한 국회의원실 보좌진은 23일 본지 통화에서 “훈련 공습경보 발령에도 국회 의원회관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3년 을지연습’ 기간인 22일 오후 인천공항 북서측 및 인재개발원 일대에서 불법드론으로 인한 테러 상황을 가정한 민·군·경 합동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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